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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물가 3.3% 상승…19개월 만에 최저치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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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2호 01면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3.3%로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중반까지 물가 상승세 둔화가 이어지겠지만, 연말엔 다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3(2020년=100)으로, 지난해 5월보다 3.3% 올랐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뒤 점차 둔화하는 추세다. 특히 2월(4.8%), 3월(4.2%), 4월(3.7%) 등 올해 들어 상승률 하락세가 뚜렷하다.

석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18% 떨어진 게 상승률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석유류 하락 폭은 2020년 5월(-18.7%) 이후 최대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5월 물가 상승률이 5.4%로 높았다는 점도 기저효과로 작용했다.

그러나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전기·가스·수도 가격이 23.2% 오르는 등 생활과 밀접한 품목은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의 요금 인상으로 전기료(25.7%)·도시가스(25.9%) 등 공공요금이 크게 올랐다. 외식 물가도 1년 전보다 6.9% 올랐다.

한국은행은 올해 중반까지는 물가 상승률이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이다가 연말엔 다시 3%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식료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세가 더디기 때문이다. 지난달 근원물가 상승률은 3.9%다.

한은 입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명분이 생겼지만, 미국 상황은 좀 다르다. 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일자리는 33만9000개 증가했다. 예상보다 큰 폭의 증가로, 시장 전망치(다우존스 전문가 집계 19만개)를 크게 웃돈다. 실업률은 3.7%로 4월(3.4%)보다 높아지긴 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 긴축에도 노동시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고용보고서가 나온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상 6월 금리 동결 확률은 70%대에서 59.2%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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