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김포공항 청사에서 국내 최초의 공항 애견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애견센터에 위탁된 반려견들은 영종도 애견호텔에서 케어를 받는다. [뉴시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2306/03/47bfd88a-03d2-4fd8-8205-f6e4532bd4eb.jpg)
1일 김포공항 청사에서 국내 최초의 공항 애견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애견센터에 위탁된 반려견들은 영종도 애견호텔에서 케어를 받는다. [뉴시스]
이제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은 반려견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됐다. 김포공항에 국내 최초의 공항 반려견 위탁시설이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오후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에서 애견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프리미엄 사료부터 의류, 장난감, 캐비어가 함유된 강아지용 보약까지 갖춘 애견 용품점처럼 보이는 센터 안쪽의 놀이터에서 포메라니언·비숑·푸들 등 강아지 5~6마리가 신나게 뛰놀고 있다. 영종도에 위치한 애견호텔로 이송되기 전, 잠시 쉬어가는 놀이터다.
반려견주들은 여행을 떠나며 따로 애견호텔이나 맡길 곳을 찾을 필요 없이 공항에 데려오면 된다. 애견센터에서 위탁 상담과 접수만 하면, 전문 매니저들이 애견호텔로 이송해 케어를 맡는다. 1200평 규모의 시설에서 바닷가 산책과 수영까지 즐기는 모습을 매일 촬영해 견주에게 전송하니 마음 놓을 수 있다. 총 55개 객실에 80마리까지 수용이 가능하고, 견주의 도착 시간에 맞춰 공항으로 돌아온다.
첫 이용객은 제주도에 가면서 루비와 라임, 푸들 2마리를 맡긴 부천시민 김성혜씨. 이용료는 하루 5만5000원~11만원선이지만 “공항에서 바로 맡길 수 있어 편리하고, 애들이 넓은 공간에서 뛰어놀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국내 첫 공항 애견센터 오픈은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의 아이디어다. 윤 사장은 “반려동물 1500만 시대에 강아지 때문에 여행을 못 가는 분들이 많다. 코로나도 끝났는데 강아지한테 미안해하지 않고 여행 다녀오시라는 뜻에서 애견센터를 오픈했다”면서 “동반 여행객을 위한 애견 쉼터 조성 등 서비스를 확대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사장은 공항이 여객 터미널에 그치지 않고 공간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목표로 새로운 고객경험을 실험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김포공항에서 가수 김장훈과 중증장애인들이 함께 하는 ‘누워서 보는 콘서트’가 열렸다. 매달 26일을 ‘이륙데이’로 정하고 전국 14개 공항에서 공연·전시·참여형 이벤트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윤 사장은 “공항의 공간력을 높이기 위해 서울대 김난도 교수팀과 다양한 공항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향기와 음악 등 오감만족에 초점을 맞춰 공항을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변모시켜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