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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접경 러 본토 동시다발 공격…푸틴 "모든 것 다해 막아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본토를 향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민간인 사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러시아 남서부 벨고로드주 셰베키노 마을에 포탄이 떨어져 도로가 파손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러시아 남서부 벨고로드주 셰베키노 마을에 포탄이 떨어져 도로가 파손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러시아 남서부 벨고로드주(州)의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셰베키노 마을의 도로에 포탄이 떨어졌다"며 "파편이 차량을 덮쳐 여성 2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다른 차량에 타고 있던 2명도 각각 가슴과 하반신에 파편을 맞는 등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벨고로드주에선 셰베키노뿐 아니라 여러 마을이 포격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벨고로드주는 우크라이나 동북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러시아군의 침략 경로이자 주요 보급 기지로 활용되는 곳이다. 지난 1일엔 이곳에 수십 명의 전투원이 무장 침입하며 최소 8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러시아 본토를 향한 공격이 잦아지고 있다. 러시아 서부 본토 브랸스크주에서도 2일 오전 포격으로 주택 여러 채가 손상됐다고 지역 주지사가 전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사상자는 없다. 벨고로드와 접한 스몰렌스크주에서도 이날 오전 연료·에너지 시설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본토뿐 아니라 자포리자주 등 우크라이나 남부의 러시아 점령지도 공격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러시아군이 본토와 국경,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등 화력을 어디에 집중할지 고민에 빠졌다는 영국 군 정보기관의 분석도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안보리 이사국과 화상 회의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안보리 이사국과 화상 회의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와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일 정례 국가안보회의에서 "악의를 품은 자들이 러시아를 흔들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며 "그들이 어떤 경우에도 이런 일을 하지 못하도록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 반정부 단체에 의한 것"이라며 러시아 본토 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진격 시기에 대한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히는 등 최근 들어 러시아 점령지 탈환을 위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된 러시아 병력을 분산시키려는 목적으로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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