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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롯데전서 개인 한 경기 최다 9실점…악몽의 2이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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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5)이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양현종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2이닝 동안 9피안타(1피홈런) 9실점 하고 조기 강판했다.

역투하는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 연헙뉴스

역투하는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 연헙뉴스

양현종이 한 경기에서 자책점을 9점 이상 내준 것은 2007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8실점 경기가 8회, 8자책점 경기가 5회 있었다. 양현종이 선발 등판 경기에서 2이닝만 던지고 내려온 것도 2019년 4월 4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엔 7실점 한 뒤 물러났다.

양현종은 1회부터 안타 6개로 7점을 내주며 고전했다. 황성빈의 중전 안타, 윤동희의 좌전 안타로 무사 1·3루 위기에 몰린 뒤 전준우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아 선제점을 내줬다. 이어진 1·3루에선 안치홍의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를 1루수 김석환이 잡지 못하고 흘리는 사이 3루 주자 윤동희가 홈으로 들어왔다.

양현종은 정훈의 희생번트로 계속된 1사 2·3루에서 한동희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신인 타자 김민석에게 다시 1타점짜리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뒤이어 다음 타자 이학주에게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커브를 던지다 통타당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으로 연결됐다.

양현종은 0-7로 리드를 내준 2회에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좀처럼 투구 밸런스를 되찾지 못했다. 1사 후 전준우, 2사 후 정훈에게 징검다리로 2루타를 내준 뒤 한동희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추가 2실점 했다. 2사 2루에서 정훈을 3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친 양현종은 결국 3회부터 불펜 황동하로 교체됐다. 총 투구 수는 47개였다.

양현종은 올 시즌 앞서 등판한 8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지고 3자책점 이하로 막아내는 안정감을 뽐냈다. 그러나 이날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로 대량 실점하면서 토종 에이스의 체면을 구겼다. 양현종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29에서 3.74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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