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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오염수 마실수 있다" 英교수 발언에…원자력연 "식수 부적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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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 중앙포토

한국원자력연구원. 중앙포토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최근 논란이 된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명예교수의 처리수를 마실 수 있다는 발언 관련해 연구원 입장과 무관하며, 희석 전 오염수는 식수로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2일 과학계에 따르면 원자력연은 전날 홈페이지에 이런 내용의 보도자료를 올렸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관련 논란에 대한 질의가 이어지자, 주한규 원자력연 원장이 오염수를 상시 음용하면 안 된다는 보도자료를 낼 예정이라고 밝힌 지 8일 만에 이뤄졌다.

원자력연은 지난달 15일 한국원자력학회와 함께 개최한 앨리슨 교수의 기자간담회는 한국원자력학회가 춘계학술대회 특별강연자로 해외 석학을 초청한 것을 계기로, 탄소중립 시대 원자력 에너지의 필요성 등 원자력 일반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원자력학회가 석학 초빙을 맡고 원자력연은 간담회 비용만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앨리슨 교수가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 발언한 내용은 교수 개인 의견이며, 연구원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원자력연은 설명했다.

앨리슨 교수는 당시 간담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위험성이 과장됐다며 "지금 후쿠시마 앞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1ℓ 물이 내 앞에 있다면 마실 수 있다"면서 "만약 그런 물을 1ℓ 마신다고 해도 계산하면 방사능 수치가 자연적 수치 대비 80% 추가로 오르는 것뿐"이라며 처리수가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원자력은 희석 전 오염수 삼중수소 농도는 평균 ℓ당 62만 베크렐(㏃)로 상시 음용하는 식수로 적합하지 않다고 확인했다.

다만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관리 계획에 따르면 희석해 방류할 오염수 삼중수소 방사능 농도는 당 1500㏃ 이하로 세계보건기구(WHO) 음용 기준인 ℓ당 1만 ㏃보다 낮다고 원자력연은 설명했다.

이는 간담회에서 앨리슨 교수가 ALPS로 처리한 후 희석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1ℓ가량을 바로 마실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해 보충 설명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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