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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왕국' 천만의 말씀…검사공천 없다" 당협위장 달랜 與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많은 사람이 ‘검사 공천’을 하지 않겠냐, ‘검사 왕국’이라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그런 일 전혀 없다.”(김기현 대표)
“공천과 관련해서 괴소문이 도는데, 과거에 잘못된 우리 당의 아픈 역사가 결코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다.”(이철규 사무총장)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200여명의 당협위원장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검사 출신이 약진하자 정치권에선 “내년 4·10 총선 때 국민의힘 공천을 받는 검사 출신 인사가 상당할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다. 바꿔 말하면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 상당수가 공천에서 탈락한다는 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총선 공천 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김기현 대표와 이철규 사무총장은 시중의 소문을 적극 부인했다. 김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신뢰 있는 사람, 유능한 사람이 공천되도록 시스템 공천을 확립해 지켜나갈 것”이라며 “투명한 시스템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가 공천 받아서 당당하게 내년 총선 압승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대표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도 “행사 전 위원장들이 사적으로, 개인적으로 전화 주고 문자 주고 궁금해한 사항이 있어 다시 말한다”며 공정한 공천을 강조했다.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 이 수석은 2일 국민의힘 워크숍에서 특강을 했다. 연합뉴스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 이 수석은 2일 국민의힘 워크숍에서 특강을 했다. 연합뉴스

이날 행사장에선 총선 필승 의지도 다졌다. 김 대표는 “읍참마속(泣斬馬謖), 신상필벌(信賞必罰)하며 우리의 도덕성을 더 엄격하게 세워나가도록 하겠다. 그것이 총선 승리의 비결이라 확신한다”며 “우리의 원칙을 지켜나가며 총선에서 우리 당이 압승해야만 대한민국이 정상화될 수 있음을 국민께 호소해야 한다”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진정한 정권 교체는 바로 총선 승리”라며 “총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으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정치를 보여드려야 한다. 포퓰리즘 유혹에서 과감히 벗어나 국민의 미래를 저당잡는 나쁜 정치의 유혹을 떨쳐내야 한다”고 했다. 총선을 지휘할 국민의힘 투톱이 도덕성을 강조한 건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 코인 의혹’ 등 논란으로 휘청이는 더불어민주당의 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국민의힘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과 확실하게 구별되는 국민의힘의 방향성을 짚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크숍에선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과 윤희숙 전 의원의 특강도 진행됐다. 윤 전 의원은 ‘세계 경제 변화와 대한민국의 정치 방향’ 특강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을 언급하며 “이분들이 요즘 우리 당의 귀인이다. 이분들 덕분에 국민의힘이 ‘덜 후진 세력’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며 “국민이 볼 때 국민의힘은 딱히 진취적이지도 미래지향적이지도 않다. 국민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전혀 차이가 없다고 느끼고 있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보여주는 게 없다. 미래에 대한 담론이나 스토리가 없다. 우리가 행동을 안 해서가 아니라 보수 정치의 서사가 끊어져 있다”며 “내년 총선에선 공천 룰보다 국민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 보수의 서사를 만들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윤 전 의원은 2일 국민의힘 워크숍에서 특강을 했다. 김상선 기자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윤 전 의원은 2일 국민의힘 워크숍에서 특강을 했다. 김상선 기자

이관석 수석은 ‘윤석열 정부 1년의 성과와 과제’ 특강에서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을 언급하며 “미래를 위해 표를 잃는 한이 있더라도 어려운 과제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년차 국정운영 방향은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듯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 이익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는 정책”이라며 “1년 차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이유는 지난 대선이 굉장한 양자구도 대선이었는데 우리를 지지하지 않았던 진보 지지층이 여전히 ‘안티 세력화’돼 있어서다. 국회에서는 거대 야당이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 또 언론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평가한다”고 진단했다.

이 수석은 야권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 공세를 펴는 데 대해선 “후쿠시마 사고로 엄청난 양의 방사능이 바다로 흘러들어왔지만 우리나라 인근 해역에서 유의미한 수치는 없다. 지금도 체크하고 있고 일본이 방류해도 (우리) 해양 인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난 데이터가 있어 충분히 조사할 수 있다”며 “광우병 사태처럼 공포를 조장하는 쪽으로 몰고 가면 수산업 종사자들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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