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김은중호, 에콰도르에 3-2승…나이지리아와 5일 8강전

중앙일보

입력

한국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남미의 복병 에콰도르를 꺾고 U-20월드컵 8강에 올랐다. 최석현(4번)의 결승골 직후 환호하는 우리 선수들. 연합뉴스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거침없는 진군을 이어갔다. 16강전을 짜릿한 한 골 차 승리로 마무리하며 8강 무대에 올라섰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일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대회 16강전에서 전반 이영준(김천)과 배준호(대전)의 연속골, 후반 최석현(단국대)의 결승골을 묶어 3-2로 이겼다.

한국이 U-20월드컵에서 8강 이상에 오른 건 역대 6번째이자 준우승한 지난 대회(2019년)에 이어 2회 연속이다. 한국은 지난 대회 4강에서 에콰도르를 1-0으로 꺾고 결승에 오른 데이어 두 대회 연속 승리를 거뒀다. U-20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도 2승1무로 격차를 벌렸다.

이영준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현역 군인 신분으로 선제골 직후 거수경례를 선보이는 이영준. 연합뉴스

한국은 상대에게 볼 점유율을 내주는 대신 효율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가져오는 패턴을 토너먼트에서도 반복했다. 에콰도르가 전·후반 내내 흐름을 주도했지만, 수비 지역을 차분히 지킨 뒤 날카로운 역습으로 맞선 한국이 멀티 골을 터뜨리며 시종일관 앞서 나갔다.

선제골은 전반 11분에 나왔다. 배준호가 상대 위험지역 왼쪽을 파고든 후 오른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스트라이커 이영준이 가슴 트래핑으로 제어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 망을 흔들었다. 조별리그 1차전 프랑스전(2-1승) 이후 이영준의 이번 대회 2호골.

한국은 8분 뒤 추가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오른쪽 측면 스로인 후속 상황에서 박창우(전북)가 올려준 크로스를 아크 정면에서 배준호가 받은 뒤 발재간으로 골키퍼와 수비수들을 모두 따돌리고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전반 추가골을 터뜨린 배준호(10번). 연합뉴스

전반 36분에는 에콰도르의 공격 구심점 저스틴 쿠에로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상대 역습을 막아서던 박창우가 위험지역 내에서 상대 선수를 손을 써 넘어뜨렸다는 판정을 받았다. 주심이 페널티킥 판정을 내린 이후 VAR(비디오 판독 시스템) 화면을 직접 확인하는 등의 과정을 거쳤지만 판정은 번복 되지 않았다.

전반을 2-1로 마친 한국은 후반 2분 한 골을 추가하며 다시 스코어를 두 골 차로 벌렸다. 코너킥 찬스에서 이승원(강원)이 올려준 볼을 최석현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후반 결승골을 터뜨린 직후 하트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활짝 웃는 최석현. 연합뉴스

에콰도르는 후반 39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막판 추격에 나섰다. 코너킥 후속 상황에서 정면에 넘어온 볼을 한국 위험지역 정면에 있던 세바스티안 곤살레스가 발을 쭉 뻗어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후 기세가 오른 에콰도르가 파상 공세를 이어갔지만, 한국이 짜임새 있는 수비로 남은 시간을 버텨내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4강 진출 여부를 가릴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은 오는 5일 오전 2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