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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려는 사람 많아지자…은행 가계대출, 17개월 만에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9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높은 금리 때문에 감소 흐름을 이어왔던 주요 은행 가계대출이 17개월 만에 늘었다. 부동산 관련 대출이 다시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2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최근 대출 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달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1431억원 증가해 677조6122억원이었다. 가계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늘어난 것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 증가로 돌아섰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주담대(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509조6762억원으로 전월 대비 6935억원 늘었다. 주담대 잔액은 올해 2~4월 내리 감소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신규 대출이 올해 초부터 크게 늘었는데, 그동안은 상환하는 사람도 많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감소했다”며 “그러나 지난달에는 서울 등의 주택 가격이 오르고 시장이 회복하며 신규 취급 대출이 더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부동산 매수 심리는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다섯째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4% 올라 2주 연속 상승했다. 상승 폭도 전주(0.03%)보다 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83.1로 전주(80.7)보다 올랐다. 기준인 100보다 낮아 아직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지만, 지난주보다는 매수하려는 사람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보통 집을 살 때는 대출뿐만 아니라 요구불예금(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도 빼서 보태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6조1417억원 줄며 602조8237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별도로 정기예금에 저축하는 돈은 늘고 있다.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11조8088억원 증가했다. 4월(4443억원 증가)보다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은행 관계자는 “최근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가 오르는 등 매력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주담대 외에 개인 신용대출은 여전히 높은 금리 탓에 계속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09조6731억원으로 전월 대비 2583억원 줄었다. 7개월 연속 감소다.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달 6조9109억원 증가하며 726조9887억원을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이 3조6749억원, 중소기업 대출이 3조2359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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