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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스물 천재 알카라스, 대선배들 뛰어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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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20세의 테니스 신동 카를로스 알카라스. 메이저 대회 9연승을 달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세의 테니스 신동 카를로스 알카라스. 메이저 대회 9연승을 달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카를로스 알카라스(20·세계랭킹 1위·스페인)는 남자 테니스 ‘GOAT(역대 최고 선수·Greatest Of All Time)’로 꼽히는 노박 조코비치(36·세계 3위·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37·세계 15위·스페인)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톱시드의 알카라스는 1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3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대니얼 타로(세계 112위·일본)를 3-1(6-1, 3-6, 6-1, 6-2)로 물리쳤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한 알카라스는 최근 메이저 대회 9연승을 달리며 생애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그는 올해 첫 메이저 대회였던 호주오픈에는 부상으로 불참했다. 알카라스의 3회전(2일) 상대는 세계 32위 데니스 샤포발로프(24·캐나다)다.

2003년 태어난 알카라스는 지난 5월 5일 스무 번째 생일을 맞았다. 그는 이번에 생애 첫 프랑스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화려한 성인식을 꿈꾼다. 알카라스의 최근 1년 성적표는 눈이 부실 정도다. 2022년 5월부터 1년간 6승을 거뒀다. 그 중에는 지난해 9월 US오픈 우승도 포함된다. 준우승도 4차례나 된다. 테니스 천재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현재 남자 테니스를 양분하는 조코비치와 나달의 성적에 견줘도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조코비치와 나달은 메이저 대회 22회 우승으로 이 부문 역대 최다승 기록 보유자다.

조코비치의 19세 시절 커리어와 비교하면 오히려 알카라스가 더 돋보인다. 1987년 5월생인 조코비치는 2006년 5월부터 1년간 우승 4회, 준우승 2회를 차지했다. 그가 거둔 4승 중에선 2007년 3월 마이애미 오픈이 가장 큰 대회였다. 마스터스 시리즈로 4대 메이저 대회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의 대회다. 19세 조코비치는 지금의 알카라스와 같은 ‘천재성’은 인정받지 못했다. 당시엔 로저 페더러(42·스위스·은퇴)-나달의 양강 체제를 위협할 만한 3인자로 막 떠오르는 단계였다.

알카라스와 같은 스페인 출신이자 그의 롤모델로 꼽히는 나달은 ‘역사상 가장 화려한 19세’로 꼽힌다. 1986년 6월생인 그는 2005년 6월부터 1년간 무려 10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그보다 더 놀라운 건 이 기간 준우승이 단 한 차례도 없다는 것이다. 10대의 나이에 10차례 결승에 올라 모두 우승하는 ‘승부사’의 면모를 보였다.

조코비치나 나달 못지않게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알카라스라면 메이저 역대 최고 우승 기록에 도전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미국 테니스 전설 존 매켄로(64)는 1일 영국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알카라스를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신예”라고 평가했다. 매켄로는 “알카라스는 조코비치·나달·페더러의 신예 시절보다 훨씬 뛰어나다. 조코비치·나달·페더러는 오랜 시간 경쟁하면서 실력을 끌어올린 경우다. 반면 알카라스는 같은 세대에 강력한 라이벌이 없는데도 이미 굉장한 성과를 이뤘다”고 분석했다.

알카라스가 올해 프랑스오픈 정상에 서면 나달과 조코비치의 대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선다. 프랑스오픈 역대 최다인 14회 우승에 빛나는 나달은 부상으로 올해 대회에 불참했다. 조코비치는 이날 마르톤 푸초비치(세계 83위·헝가리)를 3-0(7-6〈7-2〉, 6-0, 6-3)으로 꺾고 3회전에 올랐다. 알카라스와 조코비치 둘 다 승리한다면 4강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카를로스 알카라스

생년월일: 2003년 5월 5일(20세)
국적: 스페인
체격: 1m83㎝, 74㎏
세계랭킹: 1위
19세 성적: 우승 6회, 준우승 4회
메이저 우승: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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