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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위성 2차 발사 예고…미 “김정은에게 책임 물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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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김여정

김여정(사진)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일 담화를 내고 “군사정찰위성은 머지않아 우주 궤도에 정확히 진입해 임무 수행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실패에도 불구하고 2차 발사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군사정찰위성 문제에 그리도 불안·초조해 하는 미국과 그 주구들의 심리를 읽으며 적들이 우리가 정찰위성을 포함한 우수한 정찰정보수단을 보유하게 되는 것을 제일 두려워한다는 것을 재삼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구체적 발사 시기는 언급하지 않은 채 ‘머지않아’라고만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발사체 도발을 “남들이 다 하는 위성 발사”라며 미국 등이 이중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리의 위성 발사가 굳이 규탄받아야 한다면 미국부터 시작해 이미 수천 개의 위성을 쏘아올린 나라들이 모두 규탄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다.

북한은 1일 전날 서해에 추락한 ‘천리마 1형’이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발사되는 모습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북한은 1일 전날 서해에 추락한 ‘천리마 1형’이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발사되는 모습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날 쏜 우주발사체 사진 2장도 공개했다. 사진에는 서해위성발사장 내 새로 만든 발사대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천리마-1형’이 화염을 일으키며 발사되는 장면이 담겼다. 발사체 탄두부는 기존 ICBM 등과는 달리 로켓 몸체보다 직경이 두꺼운 뭉툭한 형태였다. 이는 정찰위성이 탑재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정부 당국자도 “공개된 사진을 보면 (전날) 발사가 위성 발사였다고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우리는 ‘정권 종말’ ‘제도 전복’을 입버릇처럼 떠들어대는 미국, 그 앞잡이들과는 대화할 내용도 없고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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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서해 어청도 서쪽 방향 200여㎞ 떨어진 해상에 발견돼 군 당국이 인양에 나선 북한 우주발사체의 동체 일부가 이날 다시 해저로 가라앉았다. 합동참모본부는 “현재 북한 동체의 일부는 수심 75m 깊이에 수평으로 누운 상태며, 길이는 약 15m로 판단하고 있다”며 “직경은 2~3m가량이고 무게도 꽤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31일 공개한 사진에서 보이는 부분은 작고 그 아랫부분이 더 크다”며 “인양작업을 다시 해야 하는데 수중 시야가 좋지 않고 수중 작업시간이 제한돼 잠수함구조함을 추가로 투입해 작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해당 잔해를 2단체로 보고 있다”며 “3단체와 (위성) 탑재체 부분은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가장 큰 우려는 (북한이) 발사할 때마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한반도뿐 아니라 역내 위협이 되는 군사능력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동맹국과 협력해 김정은과 그 정권에 책임을 묻고 역내 적절한 군사적 능력을 갖추기 위해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북한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결의문을 이날 채택했다. IMO가 지난해 말 총회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결정을 한 적은 있지만 결의문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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