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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또 압수수색한 檢, 장현국 거쳐 김남국 향할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위메이드 본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현장방문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위메이드 본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현장방문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위믹스 코인과 관련해 각종 의혹에 휩싸인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위믹스 코인 부당 거래 의혹에 대해서도 함께 수사 중이다. 법조계에선 장 대표 수사를 통해 위믹스의 증권성 여부, 로비 활용 의혹 등과 같은 복잡한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하면 김 의원에 대한 수사 역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직무대리 채희만)는 지난달 31일에 이어 이튿날인 1일에도 재차 코인 거래소 업비트·빗썸·코인원을 압수수색하며 위메이드에서 발행한 위믹스 코인의 발행·유통 내역 등의 자료를 확보했다. 지난달 11일 위메이드 투자자 20여명이 장 대표를 사기·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건을 수사하기 위한 것이다.

검찰은 이와 별개로 지난해 7월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김 의원의 코인 거래 관련 자료를 넘겨 받았다. 지난해 초 업비트는 주인이 불분명한 전자지갑에서 김 의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전자지갑으로 60억원 상당의 위믹스 코인이 이체된 것을 발견하고, 이를 이상거래로 판단해 FIU에 신고했다. 이후 검찰 수사는 지난해 10~11월 김 의원의 전자지갑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두차례 기각되며 속도를 내지 못했지만, 지난달 15일 업비트와 빗썸 등을 압수수색하며 다시 힘을 받고 있다. 지난달 24일과 26일에는 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준동)가 김 의원의 코인 지갑 등을 확인하기 위해 위메이드를 참고인 신분으로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위믹스를 둘러싼 또 다른 사건인 장 대표에 대한 수사가 동시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장 대표에 대해서는 여러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장 대표를 고소한 피해자들은 “위메이드가 위믹스 코인을 공시된 것보다 많이 발행해 이익을 챙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들을 대리하는 예자선(법무법인 광야) 변호사는 “(유통량을 속인 건) 개인들에 대한 사기이기도 하고, 시장을 상대로 한 사기로 자본시장법 위반에도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여권과 게임업계에선 위메이드가 ‘P2E(Play to Earn, 게임 플레이를 통한 가상자산 획득)’ 관련 입법 로비를 위해 김 의원 등 국회의원에게 코인과 미공개 정보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위메이드 직원들은 2020년 5월부터 3년간 총 14회 국회를 찾아 8명의 의원실을 방문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지난 10일 성명서에서 “국회 관련자가 위믹스를 보유했다면 ‘이익공동체’에 가담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또 회사 자금으로 전세 보증금이 120억원인 서울 송파구의 최고급 오피스텔 시그니엘에 거주한 사실이 드러나며, 배임과 법인세 탈루 의혹 등도 받고 있다.

검찰 안팎에선 장 대표가 받고 있는 의혹이 다양해 수사 진행과 증거 확보가 용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김 의원과 장 대표에 대한 수사가 모두 서울남부지검에서 진행 중인 만큼, 수사 과정에서 김 의원 코인 거래 의혹 수사에 대한 실마리가 함께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두 사건은 별개의 사건”이라며 “두 수사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위메이드 거래 내역 등 자료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국 무소속 의원은 지난달 31일 탈당 17일 만에 국회에 출근했다. 연합뉴스

김남국 무소속 의원은 지난달 31일 탈당 17일 만에 국회에 출근했다. 연합뉴스

장 대표와 위메이드 측은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 중이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이 지난 19일 위메이드 본사를 찾았을 당시 장 대표는 “김남국 의원을 몰랐고 당시 김남국 의원의 거래도 보고 받은 바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본지는 장 대표에게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탈당 후 두문불출하다 17일만인 지난달 31일 국회에 출근한 김 의원 역시 로비 관련 의혹을 부인해왔다. 김 의원은 코인을 통한 자금세탁 의혹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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