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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문가 비냐 페라리 CEO 방한 “이젠 IoT 아닌 IoC 시대”

중앙일보

입력

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디터 넥텔 페라리 극동·중동 지역 총괄 지사장(왼쪽부터)과 베네데토 비냐 CEO, 엔리코 갈리에라 최고마케팅책임자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 ‘우니베르소 페라리’ 행사에 참석해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페라리

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디터 넥텔 페라리 극동·중동 지역 총괄 지사장(왼쪽부터)과 베네데토 비냐 CEO, 엔리코 갈리에라 최고마케팅책임자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 ‘우니베르소 페라리’ 행사에 참석해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페라리

수퍼카의 대명사, 페라리의 베네데토 비냐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았다. 반도체 전문가인 비냐 CEO는 부임 뒤 삼성과 같은 한국 IT 기업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1일 비냐 CEO는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주행 성능을 발전시키고 운전자와 교감 능력을 키우는 소프트웨어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차량에도 반도체 수요가 부쩍 늘었다”며 “사물인터넷(IoT)이 아닌 차량인터넷(IoC·Internet of Car) 시대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스위스 반도체 회사에서 27년 근무 경력 

1969년 이탈리아 남부 도시 포텐자에서 태어난 비냐 CEO는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뒤 스위스 반도체 회사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에서 1995년부터 2021년까지 27년간 일했다. 그는 “전 직장에서 근무하면서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과 교류를 위해 1999년부터 수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며 “한국은 독창적인 신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을 이끌어가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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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는 엔리코 갈리에라 최고마케팅책임자(CMO)와 디터 넥텔 극동‧중동지역 총괄 지사장 등 페라리 경영진과 함께 방한했다. 지난 4월 삼성디스플레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 계약을 체결한 페라리 경영진은 이번 방한 기간 중 삼성 고위 임원진과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냐 CEO는 “페라리는 자율주행이나 인포테인먼트가 아닌 주행 성능 향상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같은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힘쓰는 전략과는 달리 고소득층 고객을 위해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수퍼카의 정체성을 분명히 한 셈이다. 1929년 창립된 페라리는 1949년 일반 승용차를 판매하기 전까지 주로 경주용 차량을 제조하면서 자동차 성능 향상에 앞장서 왔다. 지금도 페라리 레이싱팀은 세계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의 간판 역할을 한다.

‘우니베르소 페라리’ 아시아 최초 한국서 개막

이날부터 나흘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릴 전시 행사 ‘우니베르소 페라리(페라리의 세계)’에서도 어떻게 페라리 차량을 갖고 비전문가 수준부터 단계적으로 경주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지 안내한다. 필리포 페라리 레이싱 전략 총괄은 “63세부터 경주에 참여한 페라리 차주도 트로피를 탔다”며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페라리 차주들이 경주를 경험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전시된 페라리 248 F1. 사진 페라리

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전시된 페라리 248 F1. 사진 페라리

이탈리아‧호주에 이어 세 번째로,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이번 전시에는 페라리의 스포츠카와 F1 레이스카, 프로토타입 등 총 22대가 전시됐다. 지난 3월 출시된 컨버터블 스포츠카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도 포함됐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는 ‘새로운 달콤한 인생’이라는 로마의 콘셉트를 확장해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차량이다. 엔리코 갈리에라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 로마 스파이더가 페라리의 DNA를 더욱 뽐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라리는 2025년부터 전동화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2016년만 해도 “페라리의 매력은 요란한 엔진 소리”라며 전기차 시대를 반기지 않았던 페라리는 비냐 CEO 부임 뒤 전동화 전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냐 CEO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용 엔진을 모두 개발할 것”이라며 “변화하는 미래에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럭셔리 라이프스타일로 사업 계속 확장할 것”

리차드밀‧몽블랑과 같은 명품 업체와 협업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DDP 전시장에서는 페라리가 직접 제작한 명품 가방도 전시됐다. 비냐 CEO는 “‘우니베르소 페라리’ 서울 개최로 페라리 가족이 된다는 의미를 더욱 가까이 느껴볼 수 있다”며 “고객들이 독특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패션과 시계, 식당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페라리 클래시케 존.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엔초 페라리 F50, 250 GT, 512 BB, F40. 사진 페라리

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페라리 클래시케 존.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엔초 페라리 F50, 250 GT, 512 BB, F40. 사진 페라리

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몰입형 전시 '우니베르소 페라리'를 열고 컨버터블 '로마 스파이더'를 공개했다. 사진은 로마 스파이더와 기념 촬영하는 김광철 페라리 공식 수입사 FMK 대표이사(왼쪽부터), 디터 넥텔 페라리 극동·중동 지역 총괄 지사장.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 엔리코 갈리에라 페라리 최고마케팅책임자. 연합뉴스

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몰입형 전시 '우니베르소 페라리'를 열고 컨버터블 '로마 스파이더'를 공개했다. 사진은 로마 스파이더와 기념 촬영하는 김광철 페라리 공식 수입사 FMK 대표이사(왼쪽부터), 디터 넥텔 페라리 극동·중동 지역 총괄 지사장.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 엔리코 갈리에라 페라리 최고마케팅책임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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