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살로만 만두피 만든다, 노령견 입맛 홀릴 ‘어만두’

  • 카드 발행 일시2023.06.03

양바롬 영양 수의사의 ‘주말 겸상’

반려견 밥, 잘 챙겨주고 계시나요? 많은 가정에서 평소 사료만 먹이다가 가끔 고기나 채소를 삶아 특식처럼 챙겨 주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반려견을 너무 사랑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는 일부러 강아지 화식을 만들어 먹이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죠. 그렇다면 매주 한 번 내 끼니와 반려견의 특식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요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주말 댕시피 새로운 시즌에서는 매주 반려견과 나눠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요리 한 가지를 소개합니다.

부드럽고 담백한 맛
누구나 좋아하는 어만두

흰 살생선과 돼지고기, 각종 채소로 채운 담백한 어만두. 사진 쿠킹팀

흰 살생선과 돼지고기, 각종 채소로 채운 담백한 어만두. 사진 쿠킹팀

‘어만두’ 드셔보셨나요? 어(魚)만두는 말 그대로 생선으로 만든 만두예요. 이 어만두는 조선시대 궁중식 중 하나로, 당시 양반들이 즐기던 요리이기도 합니다.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만두피 대신 민어나 동태 등의 살을 얇게 포를 뜨고 거기에 소를 채워 만드는데요. 생선살을 얇게 포 뜨고, 그것으로 만두 모양을 잡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에 오늘은 간편하게 생선살을 만두소에 듬뿍 넣어 만들어볼까 해요. 전통 방식보다 맛은 조금 달라지겠지만 만들기 간편하고 어만두의 영양 또한 그대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평소 먹는 고기만두보다 담백하니 반려견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고요.

오늘 소개하는 어만두는 연남동에 있는 한 중식당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답니다. 어만두를 먹기 전까지는 생선으로 만든 것이니 비리지 않을까 하는 편견이 있었어요. 하지만 직접 맛보니 비린 맛은 전혀 없이 담백하면서 고소하고 부드러웠습니다. 두 눈이 번쩍 뜨일 만큼 맛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었어요. 담백하면서 슴슴하니 레시피를 조금만 변형하면 반려견에게도 좋은 식사가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