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교회 가야만 예배인가…어느 목회자 뜻밖의 울림

  • 카드 발행 일시2023.06.03

㊱ 하느님은 만들어진 신인가

카야파의 관저가 있던 골목을 걸었다. 당시 유대인들은 왜 예수를 몰라봤을까. 예수 스스로 “나는 사람의 아들, 아담의 아들”이라고 하는데도 왜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유대인들은 ‘그들이 상상하는 하느님’을 믿었다. 그들이 기대하는 하느님을 믿었다. ‘하느님은 이러이러할 거야, 어마어마한 능력을 가지고 계실 거야.’ 유대인들에게는 구약을 바탕으로 그려낸, 하느님에 대한 나름의 스케치가 있었다. 그 또한 우상임을 그들은 몰랐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통곡의 벽에서 유대인들이 기도하고 있다. 의자에 앉아서 경전을 읽는 정통파 유대인도 보인다. 백성호 기자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통곡의 벽에서 유대인들이 기도하고 있다. 의자에 앉아서 경전을 읽는 정통파 유대인도 보인다. 백성호 기자

나는 묻고 싶다. 그러한 하느님은 ‘만들어진 신’일까, 아니면 ‘만들어지기 이전의 신’일까. 예루살렘의 골목길에서 요한복음서 1장 1절을 다시 펼쳤다.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그렇다. 하느님은 원래부터 그냥 있었다.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고, 미래에도 있다. 시간이 하느님 안에 있는 것이지, 하느님이 시간 안에 종속된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