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위대함을 달항아리와 석류로 표현하는 승지민 작가의 개인전 ‘달항아리, 평면으로, 석류로 거듭나다’가 16일부터 압구정동 갤러리 언플러그드에서 한달간 열린다.
승지민은 백자 달항아리의 넉넉한 형태를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여성의 인체를 상징하는 매체로 사용한다.
3차원의 달항아리를 2차원의 평면 부조로 단순화하고, 그 위에 생명, 다산, 풍요, 부활을 상징하는 석류를 컬러풀하게 그려 넣어 조선의 백자가 아닌 21세기 한국의 현대미술로 재탄생시킨다는 컨셉트다.
달항아리를 다양한 형태와 색감, 매체로 재해석해온 그의 시도들은 지난 수년간 ‘생명을 품은 달항아리’ 전과 ‘해석된 달항아리’ 전 등에서 점점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간의 시도를 뛰어넘어 완전히 새로운 존재로 탈바꿈한 달항아리 신작들을 만날 수 있다.
승지민 작가는 "신작들은 작가로서 나에게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는 상징이 된 석류에 더 깊이 몰입한 결과물들"이라면서 "오랫동안 매체로 사용했던 달항아리도 석류를 품고 새로운 차원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16일부터 7월 14일까지.
유주현 기자 yjj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