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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자격시험 파쇄 사고' 산업인력공단 어수봉 이사장 사의 표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어수봉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도 정기 기사·산업기사 제1회 실기시험 답안지 파쇄사고와 관련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수봉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도 정기 기사·산업기사 제1회 실기시험 답안지 파쇄사고와 관련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수봉 한국산업인력공단(공단) 이사장이 1일 '국가자격시험 답안지 파쇄'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고용노동부(노동부)와 공단 측에 따르면 어 이사장은 최근 공단의 상부 기관인 노동부에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노동부와 기획재정부, 대통령실 등은 어 이사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표 수리 시 이사장의 임기는 바로 종료된다. 어 이사장의 임기는 당초 내년 3월까지였지만, 9개월을 남기고 불명예 졸업을 하게 되는 셈이다.

이번 어 이사장의 사의는 공단 주관으로 실시된 국가자격시험의 관리 부실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23일 서울 은평구에 있는 연서중학교에서 공단 주관으로 치러진 '2023년 정기 기사·산업기사 제1회 실기시험' 답안지 600여개가 채점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파쇄돼 큰 논란이 일었다. 서울 지역 시험장 가운데 한 곳인 연서중에서는 건설기계설비기사 등 61개 종목의 수험자 609명이 시험을 봤다. 시험 종료 후 답안지는 포대에 담겨 공단 서울서부지사로 운반됐고, 인수인계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해 포대는 공단 채점센터로 옮겨지지 않고 파쇄된 것으로 조사됐다.

시험을 치른 지 한 달이 지난 후 사실을 파악한 공단은 600여명에게 추가시험 기회를 제공하고 피해를 최대한 보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어 이사장은 지난달 23일 '끝까지 사태를 수습하겠다'며 사과를 전했지만, 수험생은 물론 여당에서도 어 이사장의 책임을 물으며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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