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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北발사 실패에 "김정은 불호령에 난리났을 것…또 실패하면 아오지행"

중앙일보

입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18일 딸 김주애와 함께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했다. 사진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18일 딸 김주애와 함께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했다. 사진 노동신문=뉴스1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일 북한이 우주발사체 실패 후 빠른 시일 내에 재발사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6월 11일 이내에 또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관련 질문에 "1단계 분리는 제대로 됐고, 2단계 발사체에서 문제가 있었는데 그것만 찾아내면 곧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식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고를 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북한 발사에 대해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에 상당히 경쟁심을 느끼면서 조바심이 난 탓 아닌가"라며 "(애초 북한은) 5월 31일부터 6월 11일 그 어간에 하겠다고 발표해놓고 첫날 발사를 하다가 실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정찰위성을 한 번 발사한 적 있는데, 우리 쪽에서 궤도에 올라갔지만 해상도는 형편없이 낮다고 하자 김여정 부부장이 아주 발끈해서 '개나발 불비 말라. 곧 보면 알게 될 것'이라면서 자신만만하게 성공을 예언했다"며 "그로부터 지금 5개월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무리하게 서두르다가 또다시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또 "김정은으로서는 얼마나 창피하겠나 지금, 아마 불호령이 떨어졌을 것"이라며 "지난 4월 18일에 준비하는 데 가서 완벽하게 준비됐다고 보고받았고, 5월 16일에 또 가서 완전히 준비 끝났다고 하니 곧 적정한 날짜를 잡아서 발사하라고 명령을 내렸는데 지금 이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국정원이 김정은 체중이 145kg이라고 하는데 아마 지금 불호령이 떨어져 (북한은) 난리가 났을 거다"며 "이병철부터 시작해서 과학자들은 아마 지금 초죽음이 됐을 거고, 밤을 새워서라도 위원장 동지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또 실패하면 몇 사람 간다고 봐야 한다. (빠르면 6월 11일 안에 또는 조금 지나서 발사하지 않으면) 몇 사람은 그야말로 아오지 탄광으로 가든지 생명을 잃을지도 모른다. 죽기 살리고 덤빌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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