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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UAM 유튜브 올리는 사장님…"도로공사 빚도 줄일 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취임 100일 맞은 함진규 도공 사장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 [사진 한국도로공사]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 [사진 한국도로공사]

“드론, UAM(도심항공교통)같은 4차 산업의 신기술을 고속도로에 접목하면 안전을 강화하고, 유지보수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할 일이 많습니다.

 최근 경기도 판교에 있는 한국도로공사(도공)의 스마트센터 집무실에서 만난 함진규(64) 사장은 확신에 찬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재선 의원 출신으로 새누리당 대변인,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등을 지낸 함 사장은 지난 2월 도공의 제19대 사장에 취임했다.

 함 사장은 개인적으로 드론과 UAM, 자율주행 등 4차 산업 혁명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 정도로 신기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에게 앞으로의 포부를 물었다.

 - 취임한 지 100일 됐다. 직접 살펴본 도공은 어떤가. 
 “전반적으로 직원들이 우수하고, 시스템도 안정돼 있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다. 지난 석달간 나를 믿고 책임과 역할을 다해 준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 정치인 출신이라 전문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그런 우려를 안다. 하지만 의정 생활 8년 동안 줄곧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몸담으면서 도공을 비롯한 교통 현안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고민하고 살펴봤다.”
함 사장이 교량점검 등에 사용되는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한국도로공사[

함 사장이 교량점검 등에 사용되는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한국도로공사[

 - 도공 경영에서 새로이 주력하고 싶은 분야는. 
 “도공은 공기업이다. 경영이 어렵다고 해서 계속 통행료 인상만 요구할 수는 없다. 그래서 도로 유지보수에 신기술을 적용해 비용을 대폭 줄이는 게 필요하다. 예를 들어 다리 난간의 균열을 조사하려면 10억원을 훌쩍 넘는 교량점검용 굴절차가 필요하다. 하지만 드론을 활용하면 원가를 10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다. 이런 효과가 쌓이면 부채를 줄이고, 운영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 UAM은 고속도로와 경쟁 관계가 될 수도 있다.   
 “물론 경쟁일 수도 있지만, 안전을 위한 중요한 보완재가 될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 큰 사고가 나면 부상자를 이송하기 위해 구급차가 출동한다. 하지만 사고 여파로 길이 막혀 진입이 어려운 때가 많다. 이때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가 고속도로 곳곳에 설치한 버티포트(수직 이착륙장)로 날아와 환자를 수송하면 아주 유용하다. UAM이 활성화되면 고속도로는 인적 수송보다는 물류 기능이 더 커질 수 있다.”
함 사장은 다양하고 보다 자세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실시간 전달하는 도로를 추구한다. [사진 한국도로공사]

함 사장은 다양하고 보다 자세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실시간 전달하는 도로를 추구한다. [사진 한국도로공사]

 - 신규 고속도로 건설의 필요성은 어떤가.   
 “지금도 도로 인프라는 과잉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잘 갖춰져 있다. 새로 대규모 고속도로를 놓기보다는 기존에 건설된 도로들의 기능과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역 간 연결망을 촘촘히 구축하는 데 집중하는 게 더 낫다.”
 - 도공은 그동안 해외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의원 시절부터 도공에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하라고 주문했다. 도공의 운영기술은 국제적 경쟁력이 있다. 이미 2005년 캄보디아 도로 시공관리를 시작으로 41개국, 199건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왔다. 향후 10년 내에 1000㎞ 이상의 해외도로 운영관리와 연 매출 1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첨단 도로교통기술의 수출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 재임 기간 동안 만들고 싶은 도로의 모습이 있다면.
 “사고와 차량 흐름 같은 다양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바로 전달하고, 안전을 저해하는 위험요소도 미리 경고하고, 휴게소에서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즐길 거리를 만날 수 있는 그런 고속도로를 만들고 싶다. 이름 붙이자면 '지능형 고속도로'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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