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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억어치 양파가 사라졌다? 경남 의령 농협 '서류상 재고' 들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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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자료사진. 연합뉴스

양파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해 경남의 한 지역농협에서 조합 매취사업으로 매입한 양파 35억원 상당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이른바 '페이퍼' 양파로 확인돼 감사를 받았다.

31일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경남농협 검사국은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의령지역 단위농협인 의령농협에 대한 감사를 벌여 지정 저장시설에 보관돼 있어야 할 35억원 상당의 양파 재고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3월 조합장 선거 이후 취임한 신임 의령농협 조합장이 업무 인수·인계 과정에서 양파 재고가 맞지 않는 것을 확인해, 지난 4월 경남농협에 감사를 요청하면서 드러났다.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실제 양파와 서류상 재고가 맞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양파를 팔고 돈을 아직 받지 못한 미수금 부분과 보관 중 양파가 썩어서 손실 처리할 부분도 혼재해 있다"며 "조만간 최종 감사 결과를 중앙회에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라진 양파는 조합 매취사업으로 매입한 양파로 파악됐다. 의령농협은 지난해 60억원 상당의 양파를 매입해 25억원 상당을 판매하고, 나머지 35억원 상당은 지정된 저온저장 시설에 보관키로 했다.

의령농협은 지난 21일 관련 책임자인 경제 상무 등 관련자 3명을 전보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감사결과에 따라 경찰 수사 의뢰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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