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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항의 방문한 野 "MBC 압수수색, 언론자유 심각 훼손"

중앙일보

입력

더불어민주당 이형석(왼쪽부터), 조승래, 민형배, 고민정, 이해식, 정필모 의원이 31일 경찰의 MBC 압수수색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들어서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형석(왼쪽부터), 조승래, 민형배, 고민정, 이해식, 정필모 의원이 31일 경찰의 MBC 압수수색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들어서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31일 경찰이 전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MBC 기자와 보도국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경찰청을 항의 방문하고 "이번 압수수색은 취재의 자유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아주 심각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고민정 의원 등과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형석 의원 등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찾아 윤희근 경찰청장과 면담했다.

고 의원은 이날 면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2008년 8월 8일 제가 KBS에 있었을 때 경찰들이 사복을 입고 난입했던 사건이 있었다"며 "하지만 그때에도 보도국에 진입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 이 시점에 보도국 안에 경찰이 압수수색을 빌미로 들어왔다는 것 자체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무엇을 근거로 언론을 이렇게 장악하려 하는 것인지, 누가 봐도 보복 수사라는 말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는 지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윤 청장에게 왜 이렇게 무리하게 언론에 대한 탄압을 자행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답을 좀 듣고 싶다"며 "윤 청장이 충성하는 사람은 국민이냐, 윤석열 대통령이냐"고 물었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면담 후 "MBC 보도국 압수수색은 대한민국 언론 자유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란 강력한 경고를 전달했다"며 "공권력 행사에 있어 국민의 기본권에 대해 심사숙고하면서 행사할 것을 강력히 경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경이 선택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피의사실 공표와 관련된 고소·고발 건도 공수처에 접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 장관 건만 신속하게 수사 전환했는데, 피의사실 공표 관련 수사도 신속하게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이해식 의원은 "대통령실과 (압수수색에 대해) 사전에 교감하고 소통했는지에 대해선 (윤 청장이) 부인했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단계별로 사후에 보고를 했다(고 했고), 사전 교감에 대해선 인정하지 않았다"며 "분위기상 저희는 의문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 1층 로비에서 이호진 MBC 노조위원장(왼쪽)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 소속 경찰들이 대치하고 있다. 김정민 기자

지난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 1층 로비에서 이호진 MBC 노조위원장(왼쪽)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 소속 경찰들이 대치하고 있다. 김정민 기자

앞서 경찰은 한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국회에 제출된 자료가 외부로 새어 나갔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날 MBC 기자 임모씨의 자택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국회사무처 의안과 등을 압수수색했다. 임씨는 이 사건 외에도 윤 대통령 비속어 사건의 피고발인기도 하다.

최강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압수수색을 당한 MBC 기자는 지난해 9월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이른바 '바이든 날리면' 사건을 보도한 당사자"라며 "명백한 보복 수사이자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욱 문제인 건 검찰권이 오직 정권 실세를 위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 압수수색은 공정한 공권력 행사라기보다 윤 대통령의 '날리면' 보도와 한 장관이 망신당한 것을 보복하기 위한 권력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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