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살아 봐. 얼마나 불편한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극동아파트. 단지 내 곳곳엔 ‘광장극동아파트 정밀안전진단 실시’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아파트 주민들은 “재건축은 대다수 입주민의 염원”이라며 “재건축을 통한 가치 상승보다는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 40대 주민은 “2단지의 경우 가구당 주차 대수가 1대에도 못 미치고, 1단지도 가구당 1대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보다시피 평일 낮시간대인데도 주차장에 빈자리를 찾기가 어렵다. (재건축을 통해) 매일 반복되는 주차 전쟁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또 다른 60대 주민은 “집을 리모델링하면서 상수도관 교체 작업까지 했는데도 물을 틀면 쇳가루가 섞여 나온다”며 “세면대에 물을 받아 두면 녹물 때문에 세면대가 벌겋게 변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수도 배관 곳곳이 막혀 각 가정 내 오물 냄새도 심각한 수준인 데다 오래된 아파트라 층간소음으로 고통받는 주민도 많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