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산책 때 주워 먹는 건 어쩌죠?

  • 카드 발행 일시2023.06.01

🐕김선아 박사의 금쪽 같은 내 강아지

“비글 ‘빵순이’와 3년째 함께 살고 있는 보호자입니다. 소위 비글을 3대 악마견 중 하나로 꼽는데, 저는 그 발랄한 에너지가 너무 좋았어요. 빵순이를 산책시키느라 저도 덩달아 운동량이 늘어서 건강해진 기분도 들었고요.

빵순이는 평소엔 천사같아요. 활발하지만 온순하죠. 그런 빵순이가 악마로 변할 때가 있어요. 빵순이 입에 있는 것을 빼앗으려 할 때예요. 종류가 무엇이든 입에 물고 있는 것을 빼앗으려고 할 때 세상 무서운 개로 변해요. 먹을 것 앞에서 특히 그럽니다. 빵순이는 다른 비글보다 식욕이 왕성하고 먹을 것에 과하게 집착하는 편이에요. 그렇다 보니 곧 비만으로 이어졌고요.

집에서 밥이나 간식을 먹을 땐 괜찮아요. 제가 부러 빼앗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산책할 때입니다. 간혹 빵순이가 길에 떨어져 있는 음식을 발견하고 주워 먹으려 할 때 제가 빼앗으려 하면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립니다. 이럴 때가 아니면 너무 순하고 사랑스러운 반려견인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빵순이가 저에게 으르렁거리면 너무 무서워요.”

비글이 왜 악마견이라는 오명을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비글은 성격이 좋고 건강한 견종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실험견으로 비글이 자주 활용되는 편입니다. 슬프게도요. 비글의 밝고 발랄한 매력을 알아주는 보호자를 만난 빵순이는 참 복이 많은 아이네요.

빵순이처럼 평상시엔 순둥순둥한 성격인데 보호자나 타인이 무언가를 빼앗을 때 ‘빼앗기지 않으려고’ 공격성을 보이는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소유욕 공격성(Possessive aggression 또는 Resource guarding aggression)’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소유욕 공격성이란 반려견이 스스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자원을 뺏길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이를 지키기 위한 나오는 행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