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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사례를 통한 새마을금고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

중앙선데이

입력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박웅용 교수가 '지속가능한 새마을금고'라는 주제로 유럽의 선진 금융협동조합의 사례를 연구한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박웅용 교수가 '지속가능한 새마을금고'라는 주제로 유럽의 선진 금융협동조합의 사례를 연구한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24일,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창립 6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금번 국제 컨퍼런스는 EACB(European Association of Cooperative Banks, 유럽협동조합은행연맹) CEO인 니나 쉰들러(Nina Schindler)의 기조연설에 이어, 4개의 주제에 따른 세션 발표와 토론 순서로 진행되었다.

특히, 세션4에서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박웅용 교수가 ‘지속가능한 새마을금고’라는 주제로 유럽의 선진 금융협동조합의 사례를 연구한 결과를 소개하고 새마을금고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박웅용 교수는 EU 최대 소매은행이자 프랑스 협동조합은행인 크레디 아크리콜(Crédit Agricole)을 소개했다. 박교수에 따르면, 유럽의 금융협동조합은 첨단 금융그룹으로 성장하면서도 협동조합 기반의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초기 협동조합 정신에 충실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크레디 아그리콜의 경우 2,406개 지역은행이 39개 광역은행을 통해 중앙은행인 Crédit Agricole S.A. 지분의 과반 이상을 소유 하고 있다.

중앙은행과 광역/지역은행의 분업과 협력을 통해 상생 발전한 것도 크레디아그리콜의 특징이다. 중앙은행인 Crédit Agricole S.A.는 대기업 및 기관 고객 대상 영업, 리스 및 팩토링과 같은 금융서비스, 지급결제 서비스, 보험 등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광역은행이 지역에서 소매금융을 영위하는 등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금융서비스 개발, 판매전략 논의 등을 위한 공동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비용 절감, 서비스 품질 개선 등을 위한 통합 IT 센터 운영 등 협력을 하기도 한다.

크레디 아그리꼴 뿐만 아니라 BPCE, 크레디 뮤추얼(Crédit Mutuél) 등의 프랑스 협동조합은행들은 상업은행 대비 지점수와 고객수가 월등히 많아 포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박교수는 네덜란드 가계예금의 21%, 기업대출의 25%를 차지하는 등 선도은행으로 성장한 협동조합은행인 라보뱅크(Rabobank)의 사례도 소개했다.

라보뱅크는 2016년 중앙은행과 지역은행의 합병과 상장을 거치는 등 지배구조를 유연하게 조정하면서 성장해 왔다. 고객, 회원, 사회, 투자자, 직원을 위해 가치를 창조하는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활동에도 진심을 다하고 있다.

박교수는 향후 선진 금융협동조합에 대한 세 가지 도전과제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금융협동조합은 일반 상업은행에 비해 금융위기에 대한 회복 탄력성이 뛰어나지만, 금융위기 후 강화된 금융규제는 금융협동조합에 도전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위험관리를 위해 지역 조합에 전문적 역량을 지원하고, 위기시 유동성 관리를 지원하는 등 중앙은행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디지털화, 핀테크 발전, 인터넷 기업들의 금융서비스 진출은 지역에 반한 금융협동조합의 장점을 희석시킬 수 있다. 크레디 아그리콜은 온라인 소매금융은행 BforBank를 설립하는 등 중앙은행의 선도에 따라 디지털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디지털화 진전에 따라 발생하는 소외계층과 소외세대를 금융협동조합이 포용할 수 있어 새로운 존재 근거가 될 수 있다.

유럽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금융기관에 큰 화두이다. 유럽 신용협동조합은 일반 상업은행보다 사회적 행동에 매출 대비 3배 많은 금액을 지원한다. 상호부조의 금융협동조합 정신은 사회적 책임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 것이다.

유럽 선진 금융협동조합의 사례는 협동조합 정신에 뿌리를 두고 지역조합의 발전을 보장하면서도 금융시스템 내 선도은행으로 성장 가능함을 보여준다.

하지만, 앞서 말한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 전략으로 현상 유지도 어려울 수 있어 적극적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할 것이다.

새마을금고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여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만들어가고, 새로운 세대(MZ)도 포용해야 할 것이다. / 조효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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