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찌그러진 시계도 작품이 됐다…까르띠에 '100년 비밀' 첫 공개 [더 하이엔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까르띠에의 시계 디자인 철학과 유구한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 ‘타임 언리미티드(Time Unlimited)’가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다. 6월 1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타임 언리미티드는 까르띠에의 시계만을 다루는 국내 첫 대규모 전시다. 까르띠에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습을 허물고 새로운 시각에서 시계를 디자인해온 자신들의 긴 여정을 다룬다.

까르띠에 타임 언리미티드 전시 포스터 [사진 까르띠에]

까르띠에 타임 언리미티드 전시 포스터 [사진 까르띠에]

한 세기를 훌쩍 넘긴 시계 디자인
실제로 까르띠에를 대표하는 시계 대다수는 한 세기 전에 출시됐다. 대표 모델로 루이 까르띠에가 디자인한 최초의 현대식 손목시계 산토스(1904)를 꼽을 수 있다. 비행사 산토스-뒤몽이 비행 중 시간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만든 시계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탱크의 모습을 본떠 완성한 탱크 컬렉션(1917)도 손목시계의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케이스 가운데가 볼록한 배럴 형태의 또노(1906), 똑뛰(1912)도 이 시기에 탄생했다.

100년 이상 된 까르띠에의 역사적 모델. 산토스(왼쪽), 또노(가운데), 탱크(오른쪽). Vincent Wulveryck, Cartier Collection ⓒ Cartier [사진 까르띠에]

100년 이상 된 까르띠에의 역사적 모델. 산토스(왼쪽), 또노(가운데), 탱크(오른쪽). Vincent Wulveryck, Cartier Collection ⓒ Cartier [사진 까르띠에]

1967년에 발표한 크래쉬 워치의 탄생 일화는 유명하다. 런던의 한 고객이 교통사고로 망가진 까르띠에 시계를 수리하기 위해 부티크로 가져왔고, 까르띠에는 찌그러진 시계의 형태에 영감을 받아 ‘충돌’이라는 이름을 가진 시계를 만들었다. 비교적 최근작인 팬더 드 까르띠에(1983), 파샤(1985),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2007), 드라이브 드 까르띠에(2015) 역시 일반적인 손목시계와 생김새가 다르다. 크라운을 감싸는 가드,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을 연결하는 러그를 다르게 디자인했다. 실루엣만으로도 컬렉션을 가려낼 수 있는 손목시계는 ‘형태를 만들어내는 워치메이커’로서 까르띠에를 대변한다.

타임 언리미티드 전시의 메인 포스터는 1967년 처음 선보인 크래쉬 워치의 케이스 디자인에서 가져왔다. Vincent Wulveryck, Cartier Collection ⓒ Cartier [사진 까르띠에]

타임 언리미티드 전시의 메인 포스터는 1967년 처음 선보인 크래쉬 워치의 케이스 디자인에서 가져왔다. Vincent Wulveryck, Cartier Collection ⓒ Cartier [사진 까르띠에]

역사 속 시계와 현대의 멀티미디어 작품이 공존하는 전시
타임 언리미티드 전시에서 관람객은 다채로운 시계 전시 및 몰입력 있는 멀티미디어 설치 작품을 통해 까르띠에가 쌓아온 시계 제작 철학과 기업의 가치관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여러 부분으로 나뉜 전시 공간 속 각각의 주제를 통해 현재 까르띠에가 시계 제조사로서의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할 예정이다.
전시 공간 설계는 미국 디자인 스튜디오 페론-뢰팅거가 맡았다. 인테리어∙엔터테인먼트 등 독창적 비주얼을 필요로 하는 곳에 힘을 보태는 것으로 정평이 난 디자인회사다. 스튜디오를 이끄는 윌로 페론과 브라이언 뢰팅거는 이번 프로젝트에 합류하며 까르띠에의 역사와 시계 제작 노하우에 대해 탐구했다. 윌로 페론은 “까르띠에 시계의 아이코닉한 형태를 되돌아보고 기념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전체 컨셉입니다. 전시를 준비하며 접한 디자인 아카이브와 까르띠에의 창조성에 놀랐습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2023년 새 시계도 선보일 예정
까르띠에는 이번 전시에 과거의 시계뿐 아니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발표한 2023년 신제품도 함께 진열할 예정이다. 새 시계 역시 ‘까르띠에의 모든 것은 디자인에서 시작한다’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파인 워치 제작 공력을 확인할 수 있는 스켈레톤 워치,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 여성용 주얼리 워치 등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제품을 들여올 예정으로 시계 애호가에게도 좋은 관람 거리를 제공한다.

2023년 신제품 산토스 뒤몽 스켈레톤 마이크로 로터 워치. [사진 까르띠에]

2023년 신제품 산토스 뒤몽 스켈레톤 마이크로 로터 워치. [사진 까르띠에]

이번 전시는 5월 20일부터 네이버 예약 프로그램을 통해 사전 신청이 진행됐다. 예매하지 못한 경우 현장 대기를 통해 입장할 수 있다. 전시장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