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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하이엔드] IWC, 시계 공학의 결정체 '퍼페추얼 캘린더'로 시계 명가 반열에 오르다

중앙일보

입력

IWC가 올해 복잡한 시계 기능인 퍼페추얼 캘린더를 통해 스위스를 대표하는 하이엔드 워치 명가 반열에 올랐다. 모듈 방식의 메커니즘은 정교하고 섬세했지만 조작이 쉬웠다. 이를 통해 IWC는 기계식 시계 제작의 판도를 바꿨다.

IWC가 올해 새롭게 내놓은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 부티크 에디션 IW503312. 사진 IWC

IWC가 올해 새롭게 내놓은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 부티크 에디션 IW503312. 사진 IWC

IWC는 미국 출신의 엔지니어이자 워치메이커인 플로렌타인 아리오스토 존스가 스위스 샤프하우젠에 터를 잡은 시계 브랜드다. IWC는 1868년 창립 이후 간결한 쓰리 핸즈 워치는 물론 투르비용∙미니트리피터∙셀레스티얼 등 고도로 복잡한 하이 컴플리케이션을 고루 선보이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기계식 시계의 모든 분야를 섭렵한 브랜드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155년의 역사 중 위기도 있었다.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 불어닥친 쿼츠 파동 때문이다. 배터리로 동력을 공급하는 쿼츠 방식(전자) 시계가 출시되면서 전통의 스위스 기계식 시계 산업 전체가 휘청거린 것. 이 시기에 많은 브랜드가 파산하거나 사라졌다. IWC는 되레 이 시기를 기회의 발판으로 삼았다. 파동이 극에 달한 1978년 전례 없는 방식의 퍼페추얼 캘린더 무브먼트 제작에 돌입한 것이다. IWC의 핵심 워치 메이커인 커트 클라우스가 메커니즘 설계의 선봉에 섰다.

정교한 부품을 조립해 완성하는 퍼페추얼 캘린더 무브먼트. 퍼페추얼 캘린더는 IWC를 하이엔드 워치 명가 반열에 올린 일등공신이다. 사진 IWC

정교한 부품을 조립해 완성하는 퍼페추얼 캘린더 무브먼트. 퍼페추얼 캘린더는 IWC를 하이엔드 워치 명가 반열에 올린 일등공신이다. 사진 IWC

스위스 샤프하우젠에 있는 IWC 본사의 모습. 사진 IWC

스위스 샤프하우젠에 있는 IWC 본사의 모습. 사진 IWC

IWC의 자부심 된 퍼페추얼 캘린더

퍼페추얼 캘린더는 날짜와 관련해 가장 복잡한 기능이다. 회중시계 시대에 고안됐지만 시간이 흘러 손목시계에도 탑재되기 시작했다. 퍼페추얼 캘린더는 날짜가 많은 달과 적은 달을 자동으로 계산해 시계 다이얼에 표시해준다.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윤년도 알려준다. 미리 날짜 정보를 입력한 덕에 2100년까지 조정이 필요 없다. 편리한 기능이지만 부품 수도 많고 무브먼트 조립 시간도 오래 걸려 한 세기 전에는 소수 브랜드만 이를 제작해왔다.
커트 클라우스가 새로운 메커니즘을 발표하기 전까지 퍼페추얼 캘린더 무브먼트는 일체형으로 조립됐다. 이는 무브먼트 속 모든 부품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얘기다. 그렇게 되면 조립도 어렵고 고장 시 수리도 쉽지 않다. 그는 다양한 베이스 무브먼트에 얹을 수 있는 퍼페추얼 캘린더 모듈 설계에 착수했다. 7년이 흐른 1985년, IWC와 커트 클라우스는 마침내 퍼페추얼 캘린더 모듈을 공개했다. 이것을 탑재한 다 빈치 크로노그래프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는 업계를 놀라게 한 주인공이 됐다.

IWC의 시계 제작 장인이 시계 안팎을 직접 들여다 보며 점검하고 있다. 사진 IWC

IWC의 시계 제작 장인이 시계 안팎을 직접 들여다 보며 점검하고 있다. 사진 IWC

IWC가 만든 모듈형 퍼페추얼 캘린더 무브먼트는 여러 면에서 획기적이었다. 기존 시계의 경우 태엽이 완전히 풀려 시곗바늘이 멈추면 워치 메이커의 손을 거쳐 다시 세팅해야 했다. 그러나 커트 클라우스가 고안한 퍼페추얼 캘린더는 시계가 멈추더라도 크라운 하나로 조정이 가능했다. 모듈 부품 수는 81개로 조립이 비교적 수월했다. 다이얼에 네 자릿수로 연도를 표시하는 방식 역시 최초였다.
현재 IWC는 1985년 커트 클라우스가 고안한 퍼페추얼 캘린더 모듈을 지속해서 수정하고 현대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날짜 및 월 표기를 디지털 디스플레이 방식으로 바꾸기도 하고, 남반구와 북반구에서 보이는 달의 모습을 각각 보여주는 더블 문페이즈를 선보이기도 한다. 문페이즈의 오차는 577.5년 동안 단 하루에 불과할 정도로 정확하다.

퍼페추얼 캘린더의 멈추지 않는 진화

IWC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 IW505302(왼쪽)와 빅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 캘린더 IW503608. 사진 IWC

IWC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 IW505302(왼쪽)와 빅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 캘린더 IW503608. 사진 IWC

퍼페추얼 캘린더 무브먼트는 포르투기저, 프르토피노, 빅 파일럿 등 IWC의 여러 컬렉션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시계마다 탑재되는 퍼페추얼 캘린더 무브먼트의 종류는 다르다. 같은 무브먼트라 하더라도 다이얼 디자인, 케이스 소재에 따라서도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선택은 취향의 문제다. 하지만 어떤 제품을 손목에 얹더라도 155년간 IWC가 쌓은 파인 워치메이킹 노하우, 특히 이들의 독자적인 퍼페추얼 캘린더 성능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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