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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체인지] 기술 개발, 대규모 투자…‘새로운 먹거리’ 확보 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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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글로벌 경기 침체 돌파 나선 기업들  

6년간 12조 투자, 수소 공장 등 증설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에 박차
반도체부문 기술 경쟁력 한층 강화
초거대 AI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도

롯데그룹의 롯데정보통신·롯데건설·롯데렌탈은 롯데컨소시엄을 구성해 본격적인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 나섰다. 3사는 버티포트 부지 선정부터 설계·구축·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기획하고, 관련 사업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다. [사진 롯데그룹]

롯데그룹의 롯데정보통신·롯데건설·롯데렌탈은 롯데컨소시엄을 구성해 본격적인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 나섰다. 3사는 버티포트 부지 선정부터 설계·구축·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기획하고, 관련 사업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다. [사진 롯데그룹]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자국 중심주의 공급망 재편 등 불안정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다. 내실을 다지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미래 준비 작업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각 부문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서는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편리함인 ‘캄테크’ 비전을 구체화한다. 이를 위해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갤럭시S23 시리즈와 폴더블 제품에서 보다 향상된 카메라와 게이밍 경험 등 ‘체감 혁신’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반도체부문에서 메모리는 차세대 공정에 대한 기술 격차 확대를 견고히 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기술 경쟁력 확보로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높여 나갈 예정이다.

SK그룹은 반도체(Chip),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이른바 ‘BBC 비즈니스’와 관련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사업과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국내 투자를 지속한다. 향후 5~6년간 12조원 이상을 투입해 구미·상주·영주·정읍·울산 등지에 반도체·배터리 소재,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수소 공장 등을 신·증설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인천 송도에 3000억원을 들여 연구부터 상업 생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최첨단 연구 및 공정·개발(R&PD) 센터를 2025년 상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제품 공급과 국내 산업 기반 강화를 위해 올해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는 울산공장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며 기아는 지난달 오토랜드 화성에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착공했다. 오토랜드 광명도 상반기 중으로 내연기관 생산 시설을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변경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여기에 더해 국내 전기차 부품 서플라이 체인을 강화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허브 역할을 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할 방침이다.

LG그룹은 초거대 AI인 ‘엑사원’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2026년까지 AI·데이터 분야 연구개발에 3조6000억원을 투입해 미래 기술을 선점하고,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 고용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코딩에 관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초거대 AI를 활용할 수 있는 엑사원 기반의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했다. LG 계열사와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협업해 이를 실제 산업 현장의 난제 해결에 적용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헬스 앤 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등 4가지 테마의 신성장 동력을 주축으로 사업을 추진하며 인수합병을 통한 시장 지배력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헬스 앤 웰니스 테마를 이끄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롯데 화학군은 석유화학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새로운 성장의 기폭제로 수소 에너지, 배터리 소재, 플라스틱 리사이클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우주항공, 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 신규 사업 발굴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 위기 문제 해결 과정에서 기업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정도경영도 실천해 나갈 예정이다. 2020년 통합 한화솔루션이 출범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성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의 방위산업 재편으로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종합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GS그룹은 지난달 벤처 네트워킹 행사인 ‘GS데이’를 처음 열어 ‘스타트업 벤처와 함께 하는 미래성장’이라는 사업 전략을 선언했다. GS는 지난해 국내 지주사 최초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GS벤처스를 설립한 이후 그룹 계열사들의 투자를 받아 13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등 벤처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협력 스타트업에게 실질적 시너지를 제공해 GS의 미래 성장과 연계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LS그룹은 구자은 회장이 올 초 신년 하례 행사에서 선포한 ‘비전 2030’ 실현을 위해 그룹의 주력인 전기·전자 및 소재, 에너지 분야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신규 사업을 발굴·육성하고 있다. 구 회장은 “현재 25조원 수준 자산 규모를 2030년까지 두 배 성장한 자산 50조원의 글로벌 시장 선도 그룹으로 거듭나자”며 “이를 위해 8년간 총 2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 회장의 과감한 경영 전략에 따라 올해 2600억원을 투자해 핵심 점포 대규모 리뉴얼과 신규 출점 등을 추진한다. 오프라인 유통의 근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지난 3월, 9개월간의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 전문관인 2층 해외패션관을 새롭게 열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 또한 1년에 걸친 별관 리뉴얼 공사를 거쳐 최근 20·30세대 전문관을 선보였다.

효성그룹은 ‘고객몰입 경영’을 선포하고 고객 최우선주의 실천에 나섰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소재에 대한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스판덱스 섬유 시장 세계 1위인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섬유 시장의 저변을 넓힌다. 효성첨단소재는 자체 기술로 개발과 상업화에 성공한 신소재인 ‘탄소섬유’에 대한 투자를 늘려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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