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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 다 가짜…채팅앱 여성에 2억 뜯은 20대, 처음 아니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가짜 프로필 사진을 내걸고 채팅 앱을 통해 만난 여성의 환심을 산 뒤, 2억원에 가까운 돈을 뜯어낸 2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30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씨(29)를 구속해 지난 12일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 7일부터 같은 달 18일까지 채팅 앱을 통해 30대 여성 B씨에게 접근한 뒤, 53회에 걸쳐 1억9900만원가량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운영 중인 업체의 직원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해 돈을 탕진했다", "병원비가 필요한데 나중에 모두 갚겠다" 등의 핑계를 대며 돈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A씨와 실제 만난 적은 없었지만, 자신의 말에 공감해주는 그에게 호감을 갖게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B씨는 12일간 대출을 받거나 주변에서 돈을 빌려 A씨가 안내한 계좌로 돈을 보냈다.

A씨의 범행은 B씨가 가족으로부터 "범죄 피해를 당한 거 같다"는 얘기를 듣고, 같은 달 경찰서를 방문해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해 A씨의 신원을 특정했으나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던 중, 올해 그의 병원 치료 내역을 확인해 지난 8일 A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앱을 통해 소개했던 것과 달리 무직 상태였으며, 프로필 사진도 본인이 아닌 인터넷에서 다운로드받은 남의 사진이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로부터 갈취한 돈을 도박 자금으로 모두 탕진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과거에도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같이 데이팅 앱이나 SNS를 통해 환심을 산 뒤 금전을 요구하는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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