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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체티노 감독, 적장으로 토트넘과 재회…첼시 사령탑으로 새출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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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이 리그 라이벌 첼시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AP=연합뉴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이 리그 라이벌 첼시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AP=연합뉴스

손흥민(토트넘)의 옛 스승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복귀했다. 자신이 몸담았던 토트넘이 아닌 라이벌 팀 첼시의 사령탑으로 부임해 적장으로 재회할 예정이다.

첼시는 3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포체티노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1년”이라면서 “7월1일부터 선수단을 이끈다”고 발표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2014~15시즌 토트넘에 부임해 2019~20시즌 초반까지 팀을 이끌었다. 재임기간 중 손흥민을 비롯해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해리 케인 등으로 구성한 ‘DESK 라인’을 앞세워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토트넘을 우승권 강호로 도약시켰다. 2019년엔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프랑스 명문 파리생제르맹(PSG) 지휘봉을 잡아 여러 개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토트넘 팬들은 포체티노 감독에 대해 “변절자”라며 비난 일색이다. 올 시즌 토트넘이 정식 사령탑을 구하지 못한 상황에서 유럽클럽대항전 출전권을 놓치는 등 방황하는 가운데 라이벌 첼시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토트넘과 첼시는 아스널, 웨스트햄 등과 함께 나란히 런던 북부를 연고로 하는 지역 라이벌이다.

팬들 뿐만 아니라 구단 관계자들과 선수들도 만나면 으르렁댄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는 “포체티노 감독은 글렌 호들,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조세 모리뉴, 안토니오 콘테에 이어 첼시와 토트넘을 모두 이끈 5번째 사령탑”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정규리그 12위로 추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첼시는 포체티노 감독의 리더십과 전술적 역량, 선수 육성 기술 등에 높은 점수를 줬다. AFP=연합뉴스

올 시즌 정규리그 12위로 추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첼시는 포체티노 감독의 리더십과 전술적 역량, 선수 육성 기술 등에 높은 점수를 줬다. AFP=연합뉴스

첼시가 라이벌 팀 출신 지도자를 영입한 이유는 올 시즌 상황이 그만큼 심각했기 때문이다. 토마스 투헬 감독으로 시작해 그레이엄 포터, 프랭크 램파드까지 세 명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도 정규리그를 12위로 마쳤다.

이와 관련해 로렌스 스튜어트 첼시 단장은 “포체티노 감독의 경험과 리더십, 전술적 역량, 그간의 성과 등을 두루 감안한 영입”이라 설명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포체티노 감독은 선수 육성에도 일가견이 있다. 손흥민을 월드 클래스로 키워낸 것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면서 “첼시의 기대주 미하일로 무드리크(22)가 포체티노 감독 휘하에서 제2의 손흥민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날개 미드필더인 무드리크는 지난겨울 1억 유로(1424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첼시에 합류했지만, 이후 기대만큼의 활약을 선보이지 못 하고 있다.

토트넘 시절 애제자였던 손흥민(오른쪽)을 첼시로 데려와 공격진을 보강하는 시나리오도 실현 가능하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월드클래스로 성장하는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여겨진다.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시절 애제자였던 손흥민(오른쪽)을 첼시로 데려와 공격진을 보강하는 시나리오도 실현 가능하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월드클래스로 성장하는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여겨진다. 로이터=연합뉴스

올 시즌 정규리그 38경기에서 38골에 그치는 등 극심한 난조를 보인 공격진 보강을 위해 포체티노 감독이 애제자 손흥민을 수혈하는 시나리오도 있다. 앞서 PSG를 비롯해 포체티노 감독이 몸담았거나 협상을 진행한 팀마다 “손흥민을 추가 영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 바 있다.

이 경우 역시나 토트넘과 첼시의 라이벌 관계가 걸림돌 역할을 할 전망이다. 토트넘을 떠난 이후 첼시를 맡으며 리그에 복귀한 포체티노 감독과 달리 토트넘의 현역 핵심 선수가 첼시 유니폼으로 갈아 입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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