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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대훈’ 진호준, 세계선수권 은빛 데뷔

중앙일보

입력

한국 태권도의 경량급을 이끌 기대주 진호준이 세계선수권대회 데뷔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한국 태권도의 경량급을 이끌 기대주 진호준이 세계선수권대회 데뷔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미스터 태권도’ 이대훈(은퇴)의 후계자로 주목 받는 한국 태권도 남자 경량급 기대주 진호준(수원시청)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데뷔전을 은메달로 장식했다.

진호준은 30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크리스털 홀에서 열린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첫날 남자 68㎏급 결승에서 이 체급 최강자 브래들리 신든(영국)에게 라운드 점수 0-2로 분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라운드 종료 39초를 남기고 신든에게 머리 공격을 허용한 진호준은 2라운드 시작과 함께 몸통 공격으로 2점을 딴 것을 시작으로 진호준의 반격을 적절히 차단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2라운드 종료를 앞두고 7점 차를 유지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 체급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 공인 세계랭킹 6위인 진호준은 금메달 문턱에서 멈춰섰지만, 결승에 오르는 과정에서 세계적인 강자를 줄줄이 제압해 기대감을 높였다. 8강에서 자이드 카림(요르단·2위)을 꺾었고, 준결승에서는 울루그벡 라시토프(우즈베키스탄·3위)도 제압했다.

세계랭킹 1위 영국의 브래들리 신든(오른쪽)과 결승에서 맞붙은 진호준.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세계랭킹 1위 영국의 브래들리 신든(오른쪽)과 결승에서 맞붙은 진호준.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2002년생인 진호준은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 직후 이대훈 대표팀 코치가 은퇴한 뒤 이 체급 간판스타로 발돋움할 재목이다. 지난해 10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월드 그랑프리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무대 경쟁력을 일찌감치 입증했다. 첫 출전인 세계선수권에서도 강자들과의 경쟁에서 긴장하지 않고 제 기량을 발휘해 기대감을 키웠다.

진호준은 경기 후 “큰 대회에서 메달을 딸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최선을 다 해 준비한 만큼 1등을 원했다. 메달 색깔이 달라 조금은 아쉽지만 더 열심히 준비해서 다음 대회는 꼭 금메달로 마무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첫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건 진호준(맨 왼쪽)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첫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건 진호준(맨 왼쪽)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한편 여자 57㎏급에 출전한 이한나(대전체고)는 8강에서 헝가리의 신예 루아나 마르통에 라운드 점수 1-2로 패해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청소년선수권대회 여자 59㎏급을 제패한 이한나는 비록 패했지만 3라운드 중반 2-7까지 벌어진 점수를 9-9까지 따라잡는 저력을 발휘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한나를 제치고 4강에 오른 루아나 마르통은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 체급의 새로운 강자로 깜짝 등장했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는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는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대회 첫날 일정 4강전에 앞서 치러진 개막식에는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세르미앙 응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 조정원 WT 총재 등이 참석했다. WT 시범단은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등에 맞춰 화려한 태권도 시범을 선보여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날 대회가 열린 크리스털 홀에는 143개국에서 모인 선수 950명 포함 8000여 명의 태권도인과 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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