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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출마설 박지원에…손혜원 “지난 16년 목포에 뭘 하셨길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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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전 의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손혜원 전 의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손혜원 전 국회의원이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2019년 당시 손 의원의 목포 구도심 부동산 투기 의혹 이후 날 선 공방을 이어오고 있는 두 사람은 이번엔 박 전 원장의 총선 출마 발언이 원인이 됐다.

손 전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지원 전 원장의 SNS글을 공유하면서 “국회의원 4선, 지난 16년 동안 뭘 하셨길래 별안간 목포에 하고 싶은 일이 이리도 많아지시는지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목포에 소극장 하나 만들지 못한 지난 16년이 혹시 부끄러우신가요?”라고 덧붙였다.

손 전 의원은 “시골 간이역만도 못한 목포역은 혹시 부끄럽지 않으신가요?"라며 "저는 목포역 지날 때마다 목포 시민들 무던하시구나 생각한다. 꼭 목포에 출마하십시오. 반갑게 맞아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손 전 의원이 공유한 박 전 원장의 SNS 글은 “5월 연극을 두 번 관람했습니다. 극단 새결정권숙의 ‘누가 할머니를 죽였는가’. 오늘 부처님 오신날! 대학로 소극장에서 ‘빨래’를 관람했다”고 적었다.

박 전 원장은 “서울살이 5년의 나영도 특히 조연들이 기막히게 연기를 합니다. 할머니역의 김영님! 저는 그를 사랑합니다”라며 “30여년을 공연한 빨래! 오늘 저녁이 1567번째 공연? 틀렸나? 목포에도 이런 소극장 공연이 있길,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채용 관련 직권남용 혐의로 자택 압수수색을 받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지난 25일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저를 정치 현실로 나가게끔 박차를 가해주고 있다”며 총선 출마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박 전 원장은 최근 주소지를 옮긴 서울 영등포구에서는 출마하지 않겠다면서도 출마 지역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전 원장의 이같은 발언에 손 전 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강하게 맞받아쳤다.

손 전 의원은 “압수수색과 정치가 무슨 관계인가"라며 "정치인 생활 16년 동안 검찰로부터 잘 대우받고 안전하게 살았나 보다. 그래서 법사위를 선호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별 추접스런 핑계를 다 본다. 꼭 목포에 출마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8년 9월 7일 전남 목포시 근대역사관 앞에서 열린 ‘2018 목포 문화재 야행 개막식’에 손혜원(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종식(가운데) 목포시장, 박지원(왼쪽) 민주평화당 의원이 참석해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목포시청

2018년 9월 7일 전남 목포시 근대역사관 앞에서 열린 ‘2018 목포 문화재 야행 개막식’에 손혜원(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종식(가운데) 목포시장, 박지원(왼쪽) 민주평화당 의원이 참석해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목포시청

두 사람의 공방전은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던 손 의원의 ‘목포 문화재구역 투기 의혹’이 제기됐을 때, 당시 목포가 지역구이자 민주평화당 소속이던 박 전 원장으로부터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 버나. 국회의원직 사퇴하고 복덕방을 개업했어야 옳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후 박 전 원장과 사이가 멀어진 손 전 의원은 2020년 진행된 21대 총선에서 박 전 원장의 낙선운동을 펼쳤다. 박 전 원장은 국민의당에서 분화한 민생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결국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패배했다.

2022년 12월에는 박 전 원장의 민주당 복당과 관련해 손 전 의원이 “지금은 복당을 원할 때가 아닌 용서를 빌고 또 빌 때”라며 박 전 국정원장을 비판했다.

손 전 의원은 지난 3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박 전 원장이 목포시 선거구에 출마할 경우 박 전 원장의 당선을 막기 위해 출마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두 사람의 날 선 공방이 계속되면서 내년 4월 치러지는 22대 총선에서 두 사람이 목포에서 맞붙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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