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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베이더 광선검 못 쓴다? 칠레 법정 '냉동 30년형', 무슨 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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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법정에 선 영화 '스타워즈' 캐릭터 다스베이더. AFP=연합뉴스

칠레 법정에 선 영화 '스타워즈' 캐릭터 다스베이더. AFP=연합뉴스

 남미 칠레에서 영화 '스타워즈' 캐릭터인 다스베이더가 법정에 서게 됐다.

29일(현지시간) 칠레 일간지 엘메르쿠리오와 중남미 매체 인포바에 등에 따르면 수도 산티아고에서 120㎞ 떨어진 항구도시인 발파라이소의 법원에서는 문화유산의 날을 맞아 다스베이더를 기소한 것으로 가정한 재판이 진행됐다.

이날 재판은 사법부가 법원과 사법제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다스베이더에게는 스타워즈의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인 루크 스카이워커와의 광선검 결투에서 스카이워커의 손을 절단한 혐의가 적용됐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이 결투는 "아 앰 유어 파더"(내가 네 아버지다)라는 대사를 끌어내는 시퀀스로 이어지면서, 많은 영화 팬에게 큰 인상을 줬다.

재판정에는 다스베이더 분장을 한 사람이 피고인으로 출석해 변호인과 함께 적극적으로 재판에 임했다고 한다.

검찰은 "피고인은 완전히 악랄하게 행동했다"며 '무기 냉동형'을 구형했다. 변호인은 이에 대해 "저는 제 의뢰인에게 관용을 구하는 게 아니라, 권리를 가진 인간이자 (피해자의) 아버지라는 점을 고려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재판에서 다스베이더는 '재판부의 선처'로 냉동 30년형과 최소 행성 3곳에서 루크 스타이워커에 대한 접근 금지, 평생 광선검 사용 금지 등을 선고받았다.

방청석에는 어린이들을 포함한 100여명이 빼곡히 자리했다. 법원 측에서 마련한 좌석이 부족해, 일부는 바닥에 앉아 유심히 지켜보기도 했다.

마리아 델 로사리오 라빈 발파라이소 법원장은 "수없이 많은 형사 피고인을 마주했던 제 경험상 다스베이더 같은 사람의 존재는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의실현을 위한 법원의 일상이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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