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악백년
1974년 본지의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 코너에 한 달여 간 연재됐던 한국 최초 피아니스트 김영환(1893~1978) 선생의 ‘양악백년(洋樂百年)’이 책으로 묶여 나왔다. 선생의 조카인 조범구 연세대 명예교수가 펴낸 『양악백년』(비온후·사진)이다.
김영환은 1910년대 일본에 유학해 정규 음악교육을 받았다. 귀국 후 연희전문 음악과장 등으로 교편을 잡으며 김원복·이애내 등 제자를 길렀다. 1923년 도쿄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야샤 하이페츠와 교섭해 서울 소공동 경성공회당에서 내한공연을 열었고,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때 손기정·남승용 등에게 자신이 작곡한 애국가를 가르쳐주며 응원했다. 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의 전신인 해군정훈음악대, 육군교향악단 얘기는 오늘을 돌아보게 한다. 신문 연재 지면 이미지를 곳곳에 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