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1889∼1945)가 애인에게서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연필이 다음 달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경매를 앞두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음 달 6일 벨파스트의 블룸필드 경매에서 판매되는 이 연필은 히틀러와 오랜 기간 연인 관계였다가 동반자살 직전 결혼한 에바 브라운(1912∼1945)이 1941년 4월 20일 52세 생일을 맞은 히틀러에게 선물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필 끝에는 아돌프 히틀러의 약자인 'AH'가, 측면에는 '1941년 4월 20일'이라는 날짜와 이름 '에바'가 새겨져 있다.
이 연필의 낙찰 예상가는 5만∼8만 파운드(8200만원∼1억3000만원)다.
에바 브라운은 17세 때 나치 공식 사진사의 조수로 일하면서 히틀러를 처음 만났고, 수년 뒤인 1930년대 초중반부터 히틀러와 연인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히틀러와 브라운은 나치 독일의 패전이 임박한 1945년 4월 28∼29일 베를린 지하 벙커에서 결혼했고 4월 30일 함께 목숨을 끊었다.
히틀러가 영웅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연인 관계와 같은 사생활은 독일 대중에 철저히 숨겼기에 브라운과의 관계는 사망 이후에야 알려졌다.
칼 베넷 블룸필드 경매소장은 "이 연필은 히틀러가 대중에게 숨긴 사적 관계를 들여다봄으로써 역사의 숨은 한 조각을 찾아내도록 도와준다"며 "에바가 준 사랑의 증표가 히틀러가 대외적 모습 뒤에 감춘 속임수를 드러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