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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참모' 조기숙 "이재명 팬덤이 공천 좌우…민주당 분당 필연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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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지난 23일 국제교육관 연구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했다. 김현동 기자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지난 23일 국제교육관 연구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했다. 김현동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학과 교수는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팬덤들이 공천을 좌우하는 가운데 민주당 분당은 필연적"이라며 "이번처럼 신당에 대한 분위기가 무르익은 적이 없었다"고 평했다.

최근 『어떻게 민주당은 무너지는가』를 펴낸 조 교수는 이날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에서 팬덤(개딸·개혁의딸) 그리고 비(非)이재명이냐 친명이냐로 나뉜다는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당내에 파벌이 있는 건 자연스럽다"면서도 "지금 개딸 권리당원 문제는 공천 제도다. 권리당원에게 50%를 주면 실질적으로 100%를 주는 거나 같은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50%를 권리당원이 한다고 하면 일반 국민이 일단 관심이 없다"며 "우리보다 압도적인 표를 가지고 있는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가 왜 여기에 참여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든다. 실제로 나머지 50%가 안심번호를 한다고 해도 실제 당원들이 한 번 더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게 결국은 (이 대표가) 개딸을 이용해서 자기 정치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것"이라며 "권리당원, 특히 이재명 대표의 팬덤들이 공천을 좌우하는 가운데에서는 민주당 분당은 필연적이라고 본다. 지금 반명(비명)들이 공천을 개딸 때문에 못 받는다는데 총선 전에 민주당에 남아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LIVE] 민주당 당원존에 스페셜 카드의 등장이라..??' 방송에 출연했다. 유튜브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LIVE] 민주당 당원존에 스페셜 카드의 등장이라..??' 방송에 출연했다. 유튜브 캡처

이에 '공천을 못 받아서 나간 사람들이 만든 정당(신당)이 그렇게 힘을 쓸 수 있겠느냐'며 진행자가 묻자 조 교수는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며 "역대와 달리 이번처럼 신당에 대한 분위기가 무르익은 적이 없었다"고 평했다.

조 교수는 '대연정 신당' 가능성을 언급하며 "민주당의 이탈 세력과 국힘의 이탈 세력이 합쳐서 신당을 만들면 폭발할 것"이라면서도 "(민주당에게 신당 성공 가능성) 얘기를 먼저 하는 것은 남 좋은 일 시키지 말고 그 안에서 이 사람들을 붙잡을 수 있게 개혁하라는 얘기를 하기 위해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지난 2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현재 민주당은 이기는 놈이 내 편이고 우리가 이기는 게 정의라는 ‘승리 이데올로기’에 갇혔다"며 일침을 내놨다. 조 교수는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승리의 요인인 '유권자 연합'이 현재 무너졌다고 진단하며 "민주당 스스로 혁신하지 않으면 총선 결과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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