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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격'...아시아나 조종사 노조, 준법투쟁 문 열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종사노조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조합원 1095명이 참여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39%(874표)가 찬성했다. 뉴스1

조종사노조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조합원 1095명이 참여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39%(874표)가 찬성했다. 뉴스1

임금 인상률을 두고 사측과 입장이 갈린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본격 쟁의행위에 나선다.

조종사노조는 지난 23일∼28일 조합원 1095명이 참여한 쟁의행위 투표에서 92.39%(874표)가 압도적으로 쟁의행위에 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쟁의에 돌입하게 된다면 2005년 이후 18년 만에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이에 따라 조종사노조는 내달 7일 발대식을 열고, 쟁의행위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 28일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노조 측은 ‘준법투쟁’으로 시작해 서서히 쟁의 강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비행 전 약식으로 진행하던 캐빈 합동 브리핑을 철저히 진행하는 등 합법적인 규정 내에서 운항을 지연시키는 준법투쟁으로 시작해 쟁의 강도를 점차 높여갈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노사는 양측은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넘게 임금협상을 이어왔지만, 인상률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조종사노조는 10%대, 사측은 2.5%의 임금 인상률을 각각 제시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9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입단협 1차 투쟁집회 본대회가 열리는 산업은행으로 이동을 위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9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입단협 1차 투쟁집회 본대회가 열리는 산업은행으로 이동을 위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조종사노조는 “2021~2022년 누적 1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에도 사측이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눈치만 보며 4년간(2019~2022년) 총 2.5% 임금 인상이라는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종사노조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임금협상 관여를 즉시 중단하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을 위한 기업결합심사가 진행되는 중요한 시점에서 조종사노조가 교섭이 타결되지 못한 책임을 회사에만 돌리며 쟁의행위 가결로 이끌어 간 것이 안타깝다”며 “그래도 회사는 노조와 대화창구를 유지하며 원만한 교섭 타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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