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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릿 콜 위협구에 안타로 설욕한 김하성…3출루 3득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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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이 빅리그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은 투수 게릿 콜(33·뉴욕 양키스)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김하성이 29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 게릿 콜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USA 투데이=연합뉴스

김하성이 29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 게릿 콜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USA 투데이=연합뉴스

김하성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세 차례 출루해 모두 홈을 밟는 맹활약을 펼쳤다. 2타수 1안타 2볼넷 3득점. 도루도 하나 곁들였다. 시즌 타율은 0.239에서 0.242로 올랐다.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하성은 1-1로 맞선 2회 1사 후 첫 타석에서 양키스 선발 콜과 데뷔 후 처음으로 맞붙었다. 콜은 2019년 12월 양키스와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약 4303억원)에 계약해 MLB 투수 역대 최고 대우를 받은 오른손 강속구 투수다. 올해도 경기 전까지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53, 탈삼진 70개로 맹활약하던 참이다.

김하성은 콜의 이름값에 위축되지 않았다. 초구부터 번트 동작을 취하며 콜을 흔든 뒤 5구 만에 볼넷을 골라 1루로 걸어나갔다. 이어 다음 타자 트렌트 그리셤 타석 2구째에 2루를 훔쳐 1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셤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김하성은 2사 후 호세 아소카르의 중전 안타로 홈을 밟아 팀에 2-1 리드를 안겼다. 뒤이어 양키스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의 홈 송구 실책과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의 3루 송구 실책이 잇따르면서 아소카르까지 추가 득점했다.

김하성이 29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 게릿 콜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후속 타자들의 활약으로 홈을 밟고 있다. USA 투데이=연합뉴스

김하성이 29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 게릿 콜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후속 타자들의 활약으로 홈을 밟고 있다. USA 투데이=연합뉴스

김하성은 4회 2사 후 콜과 다시 만나 9구까지 끈질긴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김하성이 투스트라이크 이후 세 차례 파울로 커트해내며 콜을 괴롭히자 8구째 시속 155㎞에 달하는 강속구가 머리 쪽으로 날아오기도 했다. 김하성은 넘어지면서 콜의 위협구를 간신히 피한 뒤 타석에서 잠시 벗어나 숨을 골랐다. 그러나 결국 9구째 슬라이더를 서서 지켜 보고 루킹 삼진으로 돌아섰다.

김하성은 콜과 세 번째 만난 다음 타석에서 안타로 그 아쉬움을 설욕했다. 7회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콜의 6구째 낮은 너클 커브를 잘 받아쳐 외야 좌중간으로 보냈다. 김하성을 상대로 이 경기의 100번째 공을 던진 콜은 이 안타로 무사 1루 위기를 만든 뒤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김하성은 양키스 바뀐 투수 지미 코데로가 그리셤에게 2루타를 내주면서 3루까지 밟았고, 뒤이은 아소카르의 2루 땅볼 때 홈으로 들어와 콜의 자책점을 하나 더 늘렸다.

29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에서 김하성에게 두 차례 출루를 허용한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 AP=연합뉴스

29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에서 김하성에게 두 차례 출루를 허용한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 AP=연합뉴스

김하성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양키스 마무리 투수 클레이 홈스에게 볼넷을 얻어내 세 번째 출루했다. 이어 브렛 설리번의 희생플라이로 팀의 7번째이자 마지막 득점을 올렸다. 다만 샌디에이고는 양키스와 난타전 끝에 7-10으로 역전패했다. 선발 다르빗슈 유가 2와 3분의 2이닝 7피안타(1피홈런) 7실점으로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한 탓이다.

콜 역시 6이닝 4피안타(2피홈런) 3볼넷 9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고전했지만, 3회 한 이닝에만 7점을 뽑은 타선의 지원 속에 시즌 여섯 번째 승리를 안았다. 양키스 간판타자 에런 저지는 1회 첫 타석에서 시즌 15호 홈런을 터트려 아메리칸리그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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