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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삶의 질 낮추는 구강건조증, 타액관세척술로 치료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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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전문의 칼럼 전상호 고려대안암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구강건조증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만성질환 중 하나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원인이 다양하고 객관적인 진단 방법이 없어 진단 및 치료에 어려움이 많다. 침샘의 선세포나 혈관, 신경 조직의 문제로 침 분비가 줄어들면 침샘도관에 염증, 협착 등의 문제가 생기고 이런 과정이 되풀이되면서 병이 악화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인은 약물복합 복용이다. 또한 일부 감기약이나 진정제, 고혈압제제 등의 약물치료의 일시적인 부작용이나 설사나 구토, 발한, 고열 등으로 몸속 수분이 빠져나가 타액 분비가 줄어들어서 발생할 수도 있다. 타액관에 발생하는 원인도 있는데, 선천적인 타액선의 이상, 타액선염, 타액선에 돌이 생기는 타석증 등이 있고 당뇨, 영양소 결핍, 노화 등으로 인해 구강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방사선 치료 후 발생하는 경우와 쇼그렌증후군과 같은 자가면역증후군도 원인이 된다. 일시적인 원인 질환이 있다면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만성적, 영구적 원인인 경우 생활습관의 적극적인 개선뿐 아니라 최소침습적인 시술의 도움으로 구강 건강을 회복 또는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타액 형성에 가장 중요하다. 술과 담배를 줄이는 것도 필수다. 또 미각이 타액 분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신맛이 나는 무설탕 캔디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고, 씹는 운동이 타액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무설탕 껌이나 채소 등을 씹는 것도 좋다.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증상 완화가 어려운 경우에는 약물을 통해 치료할 수 있는데, 구강건조증 환자에 대한 약물치료는 주로 구강 점막에 윤활제를 사용하거나 타액 성분의 대체제, 타액선 자극제 등을 통해 시행한다. 그러나 타액관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는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다.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는 타액선 내시경으로 타액선을 직접 세척하는 타액관세척술을 통해 치료한다. 특히 구강건조증이 주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고 여겨지던 쇼그렌증후군과 방사선요오드치료 후 부작용이 있어도 타액관세척술을 통해 타액 분비량을 개선할 수 있다. 구강건조증은 환자 본인의 심리적인 부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구강건조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고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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