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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루키 방신실 마침내 정상…1부 투어 삼세판 우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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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처음으로 정상을 밟은 루키 방신실. [사진 KLPGA]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처음으로 정상을 밟은 루키 방신실. [사진 KLPGA]

300야드에 육박하는 화끈한 드라이버로 무장한 열아홉살 조건부 신인 방신실이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방신실은 28일 강원 원주의 성문안 골프장에서 벌어진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했다. 빗속에서 열린 최종 3라운드에서 방신실은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잡아내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서연정·유서연 등 공동 2위 선수들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방신실은 첫날부터 끝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1억6200만원이다.

조건부 출전권 선수인 방신실은 또 5개 대회에서 상금 2억원을 돌파(2억7889만원)하면서 KLPGA 투어 최단기간 상금 2억원 돌파 기록도 세웠다.

방신실은 지난해 말 열린 시드전에서 40위에 그쳐 올 시즌 정규 시드를 받지 못했다. 출전 선수들이 부족할 때만 참가할 수 있어 2부 투어를 병행해야 했다. 그러나 첫 1부 투어 출전 대회인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에서 4위에 올랐고, 5월 초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세 번째 우승 도전 끝에 기어이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챔피언 조에서 우승 경쟁이 부담스러웠는데 두 번 경험한 뒤엔 편하게 쳤다”고 했다. 이 우승으로 방신실은 KLPGA투어 정식 출전권을 따냈다. 또 김민별·황유민 등 쟁쟁한 새내기 경쟁자 중에서 첫 챔피언이 됐다.

방신실의 스윙스피드는 평균 시속 107마일, 볼 스피드는 시속 159마일로 남자 투어 선수에 육박한다. 지난해 오구 플레이로 징계받은 윤이나와 더불어 한국 여자 골프 사상 최장타자로 꼽히는 선수다. 올 시즌 평균 티샷 거리가 259.6야드로 1위다. 방신실은 드라이버를 칠 필요가 없어 우드로 티샷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추어 시절 갑상샘 항진증을 앓아 몸무게가 10㎏ 빠지고 체력이 달려 최종 라운드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도 있었지만, 올 시즌엔 이런 약점을 극복했다.

방신실은 티샷 거리는 물론 평균 타수(70.1타)와 그린 적중률(79.6%)도 1위다. 골프를 좋아하는 아버지를 따라 연습장에 갔다가 골프를 시작했다. 방신실은 “친구들이 다 1부 투어에 올라갔는데, 저는 그러지 못해 그동안 마음고생이 컸다”며 “2025년까지 투어 출전권을 확보한 것이 가장 기쁘다. 실력이 되면 LPGA 투어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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