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기가 대출 갈아타기 명당”…고객유치전 뜨겁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신용대출 보유자는 오는 31일부터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로 이자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별도의 영업점 방문 없이 온라인 클릭 몇 번이면 기존 대출을 갚고 더 좋은 조건의 새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부터 신용대출을 대상으로 53개 금융사와 23개 대출비교 플랫폼 업체가 참여하는 대환대출 인프라를 가동한다. 은행권 19개사, 저축은행 18개사, 카드 7개사, 캐피털 9개사 등 전체 신용대출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53개 금융사가 참여한다. 토스·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 등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하는 핀테크 서비스에서 금융사 대출을 비교해 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간 ‘1000조원’ 규모의 가계대출 시장을 주요 시중은행이 점령한 건 그만큼 대출 갈아타기가 어려워서다. 지금까지는 대출 상품을 바꾸려면, 여유 자금으로 기존 대출을 먼저 갚거나 아니면 대환대출 상품을 이용해야 했다. 대환대출을 받으려면 소비자가 직접 은행을 찾아 어느 대출을 상환할지 상환 정보를 조회해야 한다. 절차가 번거롭다 보니 이용이 어려웠다.

하지만 앞으로는 소비자가 영업점을 방문할 필요 없이 온라인으로 모든 게 가능해진다. 소비자는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자신이 가진 대출의 금리와 한도, 중도상환 수수료 등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후 금리순, 한도순, 상환기간순 등 원하는 조건에 따라 갈아탈 상품을 비교하고 고를 수 있다. 이후 소비자가 A은행에서 B은행으로 대출을 이동하겠다고 신청하면, B은행이 온라인으로 기존 대출 정보를 확인한 뒤 금융결제원 망을 이용해 A은행에 대출을 대신 상환한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금융당국은 대환대출 인프라가 활성화되면 금융사 간 대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소비자들이 대출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 금융사들은 경쟁사의 우량 고객을 빼앗아 올 수 있고, 핀테크 업체들은 중개수수료로 수익 확대를 노릴 수 있다.

플랫폼 업체간 경쟁도 후끈 달아올랐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달 초 저축은행중앙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대출 중개 수수료를 1% 미만으로 낮췄다. 대신 저축은행 업계는 수수료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대출 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 대환대출플랫폼 중개수수료는 플랫폼과 제휴 금융사 간 계약에 따라 다른데, 저축은행의 경우 은행보다 높은 1~2%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사전신청 개시 2주 만에 30만 명이 몰린 토스도 대출 중개 수수료 부담이 큰 제2금융권의 일부 저축은행과 캐피털사 상품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수수료를 최대 40% 인하하기로 했다. 그 이후로도 수수료를 약 25% 줄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참여한 사업자 중 유일하게 5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NH농협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다. 제휴사를 늘리기 위해 제2금융권 대상으로도 대출 중개 수수료를 인하할 예정이다. 뱅크샐러드는 대환대출 서비스를 통해 대출 상품에 가입하면 모든 상품에 대해 금리를 0.1%포인트 추가 인하하기로 했다.

당국은 올해 안에 주택담보대출로 대환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주담대는 전체 가계대출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