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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원정팬들 잠재운 임지열 만루포…키움, 롯데 4연승 저지

중앙일보

입력

키움 임지열이 28일 고척 롯데전에서 8회 역전 만루홈런을 때려낸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키움 임지열이 28일 고척 롯데전에서 8회 역전 만루홈런을 때려낸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지막 봄비가 내린 전국 유일의 돔구장에는 만원관중이 찾아왔다. 이 가운데 절반 넘는 인원은 원정팬들. 자존심이 상할 법한 홈팀은 극적인 만루홈런으로 안방팬들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선물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7-5로 이겼다. 7회말까지 2-5로 패색이 짙었지만, 8회 임지열이 역전 그랜드슬램을 터뜨려 다 내준 승리를 빼앗았다.

이날 경기가 열린 고척스카이돔은 1만6000석이 모두 매진됐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스탠드를 가득 메운 만원관중. 고척스카이돔이 이틀 연속 매진을 기록한 사례는 2017년 9월 3~4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2093일 만이다. 이틀 내리 만원관중을 불러일으킨 구단은 역시 최근 3연승의 롯데였다. 5월 내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롯데는 이날 역시 홈팀 키움을 일찌감치 압박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선취점부터 롯데가 가져갔다. 2회초 선두타자 안치홍의 중전안타와 유강남의 사구, 노진혁의 좌중간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 여기에서 고승민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해 1점을 뽑았다. 이어 한동희가 다시 중견수 방면으로 희생플라이를 날려 2-0으로 도망갔다.

3회에는 2사 후 집중력이 빛났다. 전준우가 우익수 옆을 꿰뚫는 3루타를 때려낸 뒤 안치홍이 좌익수 앞으로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려 1점을 추가했다.

키움도 반격했다. 3회 무사 만루 에디슨 러셀의 2루수 방면 병살타 때 3루 주자 김준완이 홈을 밟았다.

롯데는 5회 다시 달아났다. 선두타자 윤동희의 중전안타와 안권수의 볼넷, 박승욱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전준우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해 4-1로 도망갔다. 이어 안치홍이 바뀐 투수 양현으로부터 중전 적시타를 빼앗아 1점을 추가했다.

이 사이 롯데 마운드는 나균안이 굳게 지켰다. 3회 1실점을 빼면 흠 잡을 곳 없는 투구로 키움 타선을 제압했다. 6이닝 동안 94구를 던지며 5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나균안은 승리를 가져가지는 못했다. 키움이 경기 막판 전세를 뒤집었기 때문이다. 7회 1사 만루에서 김혜성의 2루수 땅볼로 2-5로 따라간 키움은 8회 승기를 가져왔다. 먼저 무사 만루에서 김동헌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해 1점을 뽑았다. 이어 계속된 2사 만루 찬스에서 임지열이 윤명준으로부터 중월 만루홈런을 터뜨려 7-5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편 같은 날 대구에선 삼성 라이온즈가 KT 위즈를 6-4로 제압했다. 3연패 탈출. KT는 5연승 기회를 놓쳤다.

광주에선 LG 트윈스가 KIA를 7-1로 물리쳤다. 올 시즌 가장 먼저 30승 고지를 밟았다. 선발투수 임찬규가 7이닝 4피안타 무실점 호투해 5승을 수확했다. 잠실 SSG 랜더스-두산 베어스전과 창원 한화 이글스-NC 다이노스전은 비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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