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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영웅 정재은·황경선, 세계태권도연맹 올림픽 최우수 선수상

중앙일보

입력

세계태권도연맹이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갈라 어워즈를 개최하고 올림픽 태권도를 빛낸 선수들에게 시상했다. 황경선(왼쪽) 대표팀 코치에게 트로피를 수여하는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세계태권도연맹이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갈라 어워즈를 개최하고 올림픽 태권도를 빛낸 선수들에게 시상했다. 황경선(왼쪽) 대표팀 코치에게 트로피를 수여하는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올림픽 무대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태권도의 두 간판 정재은(43) 대한체육회 선수위원과 황경선(37) 태권도대표팀 코치가 세계태권도연맹(WT)이 선정한 올림픽 대회별 최우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세계태권도연맹은 28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헤이다르 알리에프 센터에서 개최한 창립 50주년 기념 갈라어워즈 골든 주빌리에서 각 올림픽 대회 별 최우수 선수를 선정해 발표했다. 한국인 선수로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여자 57㎏급 우승자 정재은 위원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67㎏급 우승자 황경선 코치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정 위원은 2000년 대회, 황 코치는 2012년 대회 여자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시상식에 참석한 황 코치는 “은퇴한 뒤 점점 잊히는 기분이 들었는데, 의미 있는 상으로 다시 조명 받게 돼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베이징올림픽 때는 경기력이 아쉬웠던 반면, 런던올림픽 때는 제가 가진 기량을 제대로 보여줬던 것 같다”면서 “혹여 2008년 대회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면 부끄러웠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황 코치는 은퇴 후 대표팀 코치로 활동 중이며, 오는 29일 개막해 다음 달 4일까지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지도자로 참여한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첫 출발한 2000년 시드니 대회 최우수 선수로 이름을 올린 정 위원은 “금메달을 땄을 땐 그저 기쁜 마음 뿐이었다”면서 “이후엔 태권도의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좀 더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려 애쓰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위원은 은퇴 이후 지도자를 거쳐 스포츠윤리센터 전문 강사 등 다채로운 활동 이력을 쌓았다. 현재는 대한체육회 선수관계자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행정가 이력을 쌓고 있다.

정 위원과 황 코치는 겨루기를 형상화 한 특별 트로피와 검은 띠를 부상으로 받았다.

WT는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군에 포함된 지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20년 도쿄 대회까지 6차례 올림픽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인 남녀 최우수 선수 12명을 선정했다. 아울러 2020 도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활약한 남녀 최우수 선수 2명도 함께 뽑았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행사를 치른 WT는 144개 가맹국 대표가 참여하는 대표자 회의도 개최했다. 조정원 WT 총재는 “오는 11월 스위스 로잔 올림픽 박물관에 태권도 동상이 세워진다”면서 “올림픽 종목에서 태권도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박물관에 종목을 상징하는 동상이 만들어지는 건 전체 종목을 통틀어 태권도가 10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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