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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기 착륙 전 250m 상공서 문 열려 ‘아찔’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841호 10면

26일 제주에서 대구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기에서 30대 남성이 대구공항 상공에서 비상문을 강제개방하는 사고가 발생해 비상착륙했다. [뉴스1]

26일 제주에서 대구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기에서 30대 남성이 대구공항 상공에서 비상문을 강제개방하는 사고가 발생해 비상착륙했다. [뉴스1]

승객 190여 명이 탄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 항공기가 착륙 직전 250여m 상공(경찰 추정)에서 출입문이 열린 채 비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항공업계와 해당 항공기 승객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45분께 탑승객 A(33)씨가 왼쪽 앞에서 3번째 출입구 쪽으로 다가가 갑자기 출입문 레버를 돌렸다. 큰 폭발음과 함께 문이 열렸다. 당시 승무원들은 제지하지 못했다. 문이 열리자 객실 안으로 바람이 세차게 들이닥쳤다. 비행기는 문이 열린 채 착륙했다. 목격자들은 “열린 문으로 A씨가 뛰어내리려고 했고, 승객과 승무원이 힘을 합쳐 그가 뛰어내리는 것을 막았고, 이후 제압됐다”고 전했다. 한 승객은 “착륙 10분 전쯤 문이 열렸고, 비행기가 폭발하는 줄 알았다.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은 “여기저기서 비명을 지르고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며 “사고 후 착륙하기 전까지 기내 방송은 없었다. 무사히 착륙했다는 내용만 방송했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인해 승객 10여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고, 착륙 직후 이들 가운데 9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경찰은 항공기 착륙 직후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긴급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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