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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노트’ 보도에…野 “사실무근” 與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

중앙일보

입력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뉴시스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뉴시스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한 이른바 ‘이정근 노트’에 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실명이 적혀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앞서 시사저널은 26일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 지난해 9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되기 전 작성한 이정근 노트 문건을 단독 입수했다며 노트에 등장한 현역 의원 포함 35명의 실명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오늘 시사저널의 보도를 매우 악의적인 보도로 판단한다”며 “해당 의원들이 사실이 아님을 충분히 소명했음에도 ‘아니면 말고’식으로 보도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슨 근거로 단정적으로 보도했느냐”며 “사실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 보도를 통해 진실을 밝히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다. 언론의 책무를 방기한 이번 시사저널의 보도행태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악의적인 정치공작의 배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배후를 반드시 밝혀내 응징하고, 무분별하게 확산시키는 행위에도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실명이 거론된 의원들은 일제히 반발하며 법적 조치를 언급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뉴스1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뉴스1

한편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한국 정치 역사상 가장 큰 권력 부패 스캔들”이라며 “국민께서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 전 사무부총장은 구속되기 전 민주당 내부 부패의 사슬에 대한 기록을 남겼는데 검은 돈이 오가고 로비가 횡행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해당 노트에는 현역 국회의원 14명을 포함해 민주당 인사 51명이 언급되어 있으니, 만약 사실이라면 한국 정치 역사상 가장 큰 권력 부패 스캔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수석대변인은 “실명이 공개된 이들은 노트의 내용을 부정하고, 민주당 역시 해당 언론사의 보도를 부인하며 엄포도 놓았지만, 그동안 민주당이 보여준 부정부패 스캔들 속에서 그저 사실무근이라 우기는 것이 국민께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민주당은 지금까지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정치탄압이라 주장하다가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고 여론이 악화되면 그제야 등 떠밀려 인정하는 모습을 반복해왔다”며 “그렇기에 국민께서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란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정근 노트’의 모든 내용에 대해 검찰의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가 이뤄져야 함은 당연하다”며 “민주당 역시 언론을 향한 겁박에 목소리만 높일 것이 아니라, 해당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 하나씩 소상히 설명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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