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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도, 카페도, 골목도...공간은 인생과 경험을 풍요롭게 한다[BOO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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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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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력 수업
박진배 지음
효형출판

출근길 생각 없이 지나치는 골목길, 비는 시간을 메우기 위해 들르는 카페. 매일 같은 곳을 오가다 보면 공간의 중요성이나 의미는 잊게 된다. 그러나 모든 공간은 창안한 사람의 본성과 그 문화권의 속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서사와 정서가 담겨 있다. 삶에서 마주하는 모든 공간이 우리의 인생을, 경험을 풍요롭게 만들어준다는 얘기다. 다양한 공간을 통해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제목처럼 수업을 받는 기분이 들었다. 사람이 모여드는 장소가 가진 힘, '공간력'을 느끼며 살아오는 동안 거쳐온 공간들을 되짚어봤다. 출장길 잠시 머물 호텔을 단지 가깝다는 이유로 고르지 말고, 생소한 마을의 문화를 하루 체험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다면 어떨까. 저자는 호텔이 제공하는 섬세한 라이프스타일과 디테일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지 모른다고 말한다. 그간 거쳐온 수많은 호텔을 숙박업소로만 대한 것이 사뭇 아쉽다.

칠레 칠로에 섬의 호텔 라운지. [사진 박진배]

칠레 칠로에 섬의 호텔 라운지. [사진 박진배]

저자는 18가지 스토리에 얽힌 장소를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실었다. 글과 사진을 함께 음미하니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는 평범한 골목길도 내면의 깊이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은 '나만의 공간'을 하나쯤 찾아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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