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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러 핵무기 이전 작업 시작…푸틴, 이미 법령에 서명”

중앙일보

입력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왼쪽)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모스크바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연합(EEU) 대표들과 비공식 만찬 후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타스=연합뉴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왼쪽)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모스크바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연합(EEU) 대표들과 비공식 만찬 후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타스=연합뉴스

러시아로부터 전술 핵무기를 받아 자국에 배치하기로 한 벨라루스가 핵무기 이전을 위한 작업이 개시됐다고 주장했다.

AFP통신과 리아노보스티(RIA)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오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이전 배치에 관한 법령에 서명했다고 나에게 알려왔다”고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핵무기를 옮기는 노력이 시작됐다”면서 “저장 시설 등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현재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경제 포럼 참석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 중인데, 핵무기 이전과 관련된 세부 사안은 벨라루스로 복귀한 이후 보다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7월 1일까지 핵무기 저장 시설을 완공한다는 계획도 공개되면서 국제사회에 긴장이 고조됐다.

지난달 벨라루스 국방부는 러시아로 파견한 군부대가 현지에서 전술 핵무기 운용 훈련을 받고 복귀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벨라루스 국방부는 러시아로부터 받은 훈련이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시스템 가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산 이동식 유도 미사일인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최대 500㎞에 이르며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이날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가 자국에 배치할 핵무기의 종류나 규모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이날 러시아가 우방인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한 것에 대해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합의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생화학이나 핵무기를 사용하면 심각한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리의 전략 태세를 바꿀만한 이유나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려고 준비한다는 징후는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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