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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영업익 93% 껑충…불황 비껴간 역대급 호황의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엔데믹 분위기를 타고 대규모 행사와 비즈니스, 여행 수요 등이 크게 늘면서 특급호텔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파크 하얏트 서울(사진 왼쪽)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찍었다. 포시즌스호텔 서울은 현재 객실 점유율이 90%에 이른다. 사진 파크 햐앗트, 포시즌스호텔

엔데믹 분위기를 타고 대규모 행사와 비즈니스, 여행 수요 등이 크게 늘면서 특급호텔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파크 하얏트 서울(사진 왼쪽)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찍었다. 포시즌스호텔 서울은 현재 객실 점유율이 90%에 이른다. 사진 파크 햐앗트, 포시즌스호텔

역대급 불황이라는데, 특급호텔은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가 되고 있지만, 국내 주요 특급호텔은 지난해부터 엔데믹 분위기를 타고 일제히 매출 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흑자 전환은 물론이고 사상 최고 매출을 찍은 호텔도 있다.

HDC그룹은 지난 15일 파크 하얏트 서울과 부산 호텔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찍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파크 하얏트 서울은 384억원, 부산은 472억원 도합 856억원(영업이익 1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되레 코로나 확산 전인 2019년보다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58%가 증가했다.

아난티는 2022년 연간 매출액이 창사 첫 3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253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021년 대비 93%가 뛴 1152억원을 기록했다. 안다즈 서울 강남도 자 매출로 돌아섰다. 지난해 매출은 345억원, 영업이익은 90억원을 기록했다. 객실 평균 단가를 2019년 약 32만원에서 2022년 34만원으로 올렸지만, 되레 매출이 뛰었다.

특급호텔 호황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지난해 입국 규제가 대폭 완화된 이후로 외국인 투숙객과 비즈니스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코로나 시대 멈춰있던 대규모 행사가 급증하면서 객실‧식음‧연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사태 때 확산한 럭셔리 열풍도 여전하다. 파크 하얏트는 현재 호텔 이용객 중 한국인의 비중이 40%에 달하는데, 코로나 이전인 2019년보다 두 배 이상 비중이 높아졌다. 파크 하얏트 서울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 럭셔리가 유행하면서 신규 유입 고객이 크게 늘었고, 호캉스 문화에 대한 접근성이 확대되면서 재방문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시즌스호텔 객실의 경우 올해 1~4월 객실 평균 점유율이 80~90%까지 치솟으면서, 전년 동기간 대비 매출이 140%가량 뛰었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웨딩도 호황이다. 포시즌스 호텔 관계자는 “250~400명 규모의 결혼식이 가장 수요가 많은데, 해당 연회장은 이미 연말까지 95% 예약이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호텔신라, 롯데호텔, 조선호텔 등 국내 대표 특급호텔도 올해 1분기 나란히 매출이 뛰었다. 호텔신라는 1분기 호텔 레저 부분에서 매출 1436억원(영업이익 93억원)을 올렸다. 작년 동기간 대비 24%가 신장했다. 롯데호텔은 1분기 26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호텔 서울 관계자는 “객실 판매 건수가 전년 동기간 대비 220%가 뛰었다. 해외 국적 투숙객은 무려 1400%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나인트리 호텔 등을 운영하는 파르나스호텔도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간 대비(614억원) 58.5%가 증가한 973억원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215억원을 기록했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경우 1분기 기업 행사와 웨딩 매출이 전년보다 75%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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