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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치는 AI 조작영상, 쏟아지는 AI 서비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오병상 기자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미국 국방부 건물 (펜타곤)이 폭발한 것처럼 보이게 만든 가짜사진. 911 당시를 연상하도록 AI로 만들었다. 짧은 시간에 트위터로 퍼지면서 미국 증시를 출렁이게 했다.

미국 국방부 건물 (펜타곤)이 폭발한 것처럼 보이게 만든 가짜사진. 911 당시를 연상하도록 AI로 만들었다. 짧은 시간에 트위터로 퍼지면서 미국 증시를 출렁이게 했다.

AI는 확실히 게임체인저(Game Changer)다.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들고 있다. 세상은 온통 AI 뉴스다. 논리순으로 정리해보자.
1. 예상대로 AI는 사고를 치고 있다.  22일 미국 국방부 건물에 검은 연기가 치솟는 사진이 트위터에 올라왔다. AI가 만든 가짜다. 미국 극우단체 페이스북과 러시아 선전매체, 가짜 통신사까지 사진을 퍼다날랐다. 미국 증시가 출렁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날인 23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AI서비스를 쏟아냈다.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최대주주인 MS는 자사 기존상품에 AI기능을 첨부한 서비스를 한꺼번에 선보였다. AI기술로 사이버세상을 통폐합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전세계가 MS 프로그램을 사용하기에 AI의 확산은 시간문제다.
3. 당연히 각국 정부는 AI를 통제할 법 마련에 나섰다. 미국 상원은 AI규제법 마련을 위해 16일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알트먼을 불러 청문회를 했다. 알트먼은 규제법은 물론 국제적 감시기구의 필요성까지 동의했다. 연방의회와 별개로 각 주마다 규제법을 준비중이다. 가장 앞서가는 유럽의 경우 2021년 EU집행위원회(행정부)가 법안을 제안했고, 지난달 의회 상임위를 통과됐다. 2년내로 유럽각국이 규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4. 그런데 한국정부는 규제보다 육성에 진심이다. 여론도 그렇다. 로이드재단의 2022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은 'AI가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해 70%가 긍정했다. 미국은 32%에 불과했다. 낙관은 위험하다. AI는 인간을 닮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