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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기업] “AI 등 기술 발전에 따라 문화예술교육 방식도 바뀌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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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미래사회를 위한 문화예술교육의 역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박은실 원장에게 듣는다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 열고
‘AI 자문단’ 통해 정책 방향 수립
‘문화디지털’ 위해 정보 제공 강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박은실 원장은 “첨단 기술의 발전에 따라 문화예술교육의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박은실 원장은 “첨단 기술의 발전에 따라 문화예술교육의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인공지능(AI)과 챗GPT 등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문화예술 분야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소비하는 형태가 바뀌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 박은실 원장을 만나 미래사회를 위한 문화예술교육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교육진흥원에 대해 소개해달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예술교육 전문기관이다. 모든 국민이 일상에서 양질의 문화예술교육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해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과 국가의 문화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학교·지역사회·문화취약계층 등 다양한 대상별 문화예술교육은 물론 정책 진흥기반 조성, 학술연구 및 조사, 인력양성, 국제교류 등 폭넓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원장 취임 9개월 차다.
“정부계획과 사회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는 숨 가쁜 나날이었다. 인구구조 변화, 지방소멸 등 사회적 현안에 발맞춘 문화예술교육의 역할과 방향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의 제2차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2023~2027)이 제시한 ‘누구나, 더 가까이, 더 깊게 누리는 K-문화예술교육’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기관의 새로운 비전·전략을 수립했다. 이와 관련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 시리즈도 개최하고 있다. 지난 5월 19일에는 ‘AI 인공지능과 새로운 창의성, 미래사회 우리 삶과 문화예술교육’을 주제로 제2회 포럼을 마쳤다. 문화예술·교육·기술·인문 등 다학제적 논의를 통해 AI 기술 발전에 발맞춘 문화예술교육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의견이 대두됐다.”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 AI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챗GPT를 필두로 한 생성형 AI와 다양한 첨단 기술의 발전은 이미 우리 삶 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삶은 물론 문화예술향유 방식 전반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 AI를 주목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창의력과 융통성 있는 사고가 필요하다. 예술적 활동을 통해 창의적 사고를 촉진하고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문화예술교육이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둘째로 AI를 도구적으로 활용하면 문화예술교육의 질을 높이고 디지털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이미 교육계에서는 AI를 기술적으로 활용하는 논의가 활발한 데 반해 문화예술교육계의 논의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기본적인 이론교육이나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는 데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누구나, 더 가까이, 더 깊게’ 문화예술교육을 누리는 데 획기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진흥원은 AI·디지털 기술과 관련해 어떤 사업을 추진하고 있나.
“현재는 논의 초기단계로 문화예술·교육·기술 각 계의 담론을 형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AI와 창의성을 중심으로 개최한 지난 제2회 미래문화예술교육 포럼에 이어 논의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정송 원장(KAIST 김재철 AI대학원)을 필두로 12명으로 구성된 ‘AI 문화예술교육 정책 자문단’을 발족했다. 자문단의 고견을 반영해 미래 문화예술교육 정책 방향을 설계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질 좋은 데이터를 축적하기 위해 전국의 문화예술교육 데이터를 총망라한 ‘문화예술교육 자원지도’, 교육진흥원 및 유관기관에서 생산하는 관련 자료를 아카이빙 서비스하는 ‘아르떼 라이브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의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 기조, 문체부의 ‘문화 디지털혁신 계획’ 등에 발맞춰 정보제공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교육 분야는 향후 예술교육가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AI 대전환에 발맞춰 예술교육가들은 생성된 정보를 정확히 읽고 해석·활용하는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과 AI를 ‘도구적’으로 문화예술교육에 응용·활용하는 능력을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부 인가 종합교육연수원 ‘아르떼 아카데미’를 통해 디지털미래기술, AI 등 키워드 연수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예술강사를 대상으로 AI 작곡 프로그램 ‘뮤지아’의 문화예술교육 활용법 등 시의성 있는 내용의 연수를 새롭게 기획했다.”
지난해 진행한 학교예술강사 지원사업 예술로 그린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지난해 진행한 학교예술강사 지원사업 예술로 그린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AI 자문단을 필두로 중장기적 디지털 문화예술교육 정책 방향을 수립하고 그에 따라 양질의 AI 활용 문화예술교육 콘텐트와 방법론을 개발할 계획이다. 나아가 문화예술교육 관계자 및 매개자를 대상으로 AI를 활용한 교육 프로젝트 실행 기회를 제공해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 K-문화예술교육 중심의 국제적 담론을 이끌어내고, 정책적·학문적·인문학적 논의가 활발히 일어날 수 있도록 학술적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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