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기업] R&D 인프라 등 차별성 앞세워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 총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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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

최고 수준의 대학·연구소 등 밀집
양극재 특화로 세계적 경쟁력 갖춰
초격차 기술개발 등 3대 전략 추진
세계적 이차전지 허브 도시로 도약

대구경북 지역 대학생들이 블루밸리국가산단 내 이차전지 주력기업인 포스코퓨처엠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특화단지 유치를 기원하고 있다. [사진 포항시]

대구경북 지역 대학생들이 블루밸리국가산단 내 이차전지 주력기업인 포스코퓨처엠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특화단지 유치를 기원하고 있다. [사진 포항시]

경북 포항시가 국가첨단전략산업 분야에 대해 정부 차원 지원을 받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최적지를 자부하며 지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항이 내세우는 강점은 차별성이다. 다른 어느 도시보다 혁신적인 R&D(연구개발) 인프라·기업 유치 등 차별화된 성과를 이뤄내 왔고, 배터리 용량과 수명 등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소재인 양극재에 특화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 등이다.

시는 선제적으로 구축한 튼튼한 기반에 더해 특화단지 지정을 통한 ▶지속가능한 인프라 구축 ▶초격차 기술개발 및 인력양성 ▶건실한 산업 생태계 확립 등 3대 추진 전략을 통해 2030년에는 양극재 연간 100만t을 생산, ‘세계적인 이차전지 허브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정부, 6월 중 특화단지 지정 예정

이차전지는 글로벌 산업 패권의 핵심으로 급부상했다. 세계 주요국이 투자와 지원을 쏟고 치열한 경쟁을 하는 이유다. 정부도 ‘국가첨단산업특별법’을 제정, 이차전지 혁신 생태계 조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6월 중 특화단지를 지정할 예정이다.

포항시는 이강덕 시장이 처음 취임한 2014년부터 ‘이차전지 대전환’이란 시대적 흐름을 다른 어느 도시보다 빠르게 파악, 대응에 나서 ‘다양한 배터리 분야에서 최초·최고 도시’라는 타이틀을 얻는 등 눈에 띄는 성과들을 거둬 왔다.

가장 먼저 2017년 이차전지 소재 분야 세계적 기업인 에코프로를 유치했고, 2019년에는 전국 최초로 배터리 규제자유특구 지정에 성공했다. 2021년에는 사용 후 배터리 보관, 성능평가 등 이차전지 산업 육성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를 열었으며, 지난해에는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이차전지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시설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했다.

나아가 향후 발생량 급증과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폐배터리 재활용 및 리튬인산철(LEP)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 고안전 보급형 배터리(LFP) 상용화 기반 구축 등 국비 사업을 확보하며 신산업 인프라 기반을 지속 마련하고 있다.

R&D 인프라 등 특화단지 최적지 자부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전경. [사진 포항시]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전경. [사진 포항시]

무엇보다 포항은 세계 최고 수준의 R&D 인프라와 전문 인력 공급이 수월하고, 글로벌 물류 인프라를 갖춘 것 역시 특화단지 지정에 최적합한 장점으로 꼽힌다.

포항에는 포스텍(철강·에너지소재 대학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이차전지소재 연구소), 방사광 가속기연구소 등 최고 수준의 대학과 연구소, R&D 기관이 밀집해 있다. 또 이차전지 등 미래 신성장동력을 중점 연구할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이 지난 4월 포항에 문을 열기도 했다. 이는 수도권에 편중된 연구 개발 역량이 지역에 자리 잡은 첫 사례로 평가된다.

포스텍, 마이스터고 등에서 배출되는 핵심 연구 인력과 전문생산 기술자 등 우수인력을 활용한 현장 맞춤형 인재양성 플랫폼을 가진 것도 장점이다. 특화단지 지정을 통해 2030년에는 매년 7200명에 달하는 지역 특화형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물류 요충지로서 동해안 유일 컨테이너항인 영일만항과 동해선 철도, 대구~포항, 울산~포항고속도로, KTX, 포항경주공항 등 광역 물류망을 보유하고 있어 배터리 원료, 소재 수출입이 매우 수월하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지역 사회에서 특화단지로 지정을 바라는 열망도 뜨겁다. 포항시와 경북도,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 등 경북 도내 민관산학 30개 혁신 기관이 모여 지난해 11월 유치 구심점인 ‘경북 이차전지 혁신 거버넌스’를 출범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혁신 산업 생태계 구축 및 인재 양성을 위한 기관 간 업무 협약, 국제컨퍼런스 등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래 이차전지 산업 현장의 인재들인 대구·경북 대학생들이 ‘K-배터리’를 선도하는 포항 지역 산업단지를 방문해 현장 투어를 실시했다.

이차전지 소재 핵심기업들의 투자 이어져

이렇듯 튼튼한 토대를 가진 포항에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추진 중인 블루밸리 국가산단, 영일만 산단 등 산업단지에 전구체, 양극재 음극재 등 국내외 이차전지 소재 핵심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 등 비롯해 중국 CNGR(세계 전구체 1위), 절강화유코발트(세계 전구체 3위) 등 선도기업과 중견기업들로부터 올해 상반기에만 5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투자를 유치했다. 2030년까지 향후 투자가 계획된 금액은 12조원에 달한다.

이 중에서도 포항에서는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15만t 생산한다. 양극재는 출력과 용량 등 성능을 좌우하고 원가의 40%를 차지해 ‘배터리의 심장’으로 불린다.

이를 더욱 특화해 생산량을 2030년에는 100만t까지 대폭 늘려 양극재 분야에서만 철강의 2배인 매출 70조원을 달성, ‘이차전지 글로벌 초격차 선도’를 특화단지 핵심 비전으로 정했다. 아울러 리튬과 전구체 등 다른 이차전지 소재들도 연산 120만t 이상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료부터 소재, 리사이클링까지 전 주기적인 이차전지산업 생태계를 완성해 글로벌 시장을 계속해서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경북 경주·구미·상주 등 소재와 자동차 부품 생산 거점 도시와 연계를 넘어 울산 배터리 셀·전기차 제조까지 아우르는 동남권 동반성장 ‘이차전지 전후방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해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구상도 세웠다.

포항시와 경북도는 이차전지 양극재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생산유발효과 23조원, 부가가치 유발 9조5000억원, 취업유발 5만6000여 명으로 경제효과를 추산했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은 지난 반세기 철강을 통해 국가산업 발전을 견인한 ‘특별한 DNA’를 가진 도시”라며 “이제는 이차전지 분야에서 포항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할 특화단지 지정에 성공해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넘어 경제·안보 전략 자산인 이차전지의 글로벌 시장 선점에 기여하고, 지역 균형 발전의 성공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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