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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샌티스 ‘트위터 출사표’ 20여분 먹통, 머스크 망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24일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출마를 선언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트위터 캡처]

24일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출마를 선언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트위터 캡처]

“저 론 디샌티스는 위대한 미국의 복귀(our Great American Comeback)를 이끌기 위해 출마합니다.”

미국 공화당의 대선 잠룡 중 하나로 거론돼 온 론 디샌티스(44) 플로리다 주지사는 24일(현지시간)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이렇게 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SNS에 올린 1분 14초짜리 동영상을 통해 “우리 국경상태는 재앙이고 범죄는 만연해 있으며 대통령은 허우적거리고 있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한 뒤 “진실이 우리의 근간이 돼야 하고 상식이 더는 흔치 않은 미덕이 돼선 안 된다. 플로리다에서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역설했다.

이로써 공화당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공화당 내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 팀 스콧, 에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 보수 성향 라디오 방송인 래리 엘더, 기업인 비벡 라마스와미 등 현재까지 총 7명이 대선 경선 참여를 공식화했다.

당초 디샌티스 주지사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함께 이날 오후 6시 트위터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페이스’ 대담을 통해 대선 캠페인 킥오프를 널리 알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접속자 수 폭증으로 장애가 발생해 생방송이 20여분간 지연됐다. 방송이 재개됐지만 트위터 청취자 수가 수십만 명에서 약 15만 명으로 쪼그라든 뒤였다.

디샌티스는 40세에 플로리다주 최연소 주지사에 당선됐고 강경 보수 노선을 밟으며 지지층을 넓혀 왔다. 지난해 재선 이후 한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주에 제동을 거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 지표상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흐름이다.

이날 공개된 CNN 여론조사(17~20일 실시)에서 공화당 지지성향 유권자 중 트럼프를 1순위 후보로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53%에 달한 반면, 디샌티스를 꼽은 응답자는 26%에 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SNS 글을 통해 디샌티스 주지사를 특유의 경멸조 별칭인 “디생크터모니어스”(DeSanctimonious, 디샌티스 이름에 독실한 체한다는 뜻의 sanctimonious를 합성한 말)라고 부르며 “그는 인격 이식이 절실히 필요하다. 불충스러운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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